[날씨이야기/8일]「전원 교향곡」같은 꽃들의 노래

  • 입력 1998년 4월 7일 20시 03분


매화꽃 핀 다음에는 산수유꽃 피고, 조팝나무꽃 핀 다음에는 목련꽃 피고, 개나리꽃 핀 다음에는 자주제비꽃 피고…. 꽃은 소리없이 핀다.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피어난다. 아우성치지 않고, 안으로 안으로, 자기 자신에게로 깊어져가며 핀다. 노자왈, 생이불유(生而不有)라.

천지와 자연은 만물을 활동하게 하고도 그 노고를 사양하지 않고, 만물을 생육하면서도 소유하려 들지 않음이라. 강물은 흘러오는 만큼 흘려 보내고, 하늘은 새들의 발자국 하나 훔치는 법이 없구나.

흐리고 남부 한때 비. 아침 5∼10도, 낮 14∼18도.

‘허공에 찍었던 발자국 가져가는 새처럼, 강물에 담았던 그림자 가져가는 새처럼’(도종환). 정말이지, 그렇게 살 수는 없는 것일까….

〈이기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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