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전자상거래 세계권위자 테넨바움 박사

  • 입력 1998년 4월 7일 19시 20분


“한국이 금융위기를 극복하고 경쟁력을 되찾을 수 있는 해결책이 바로 전자상거래(EC) 혁명에 달려 있습니다.”

인공지능(AI)과 전자상거래의 세계적인 권위자인 제이 테넨바움박사(커머스넷 창립자 겸 의장)가 7일 서울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리고 있는 ‘98전자상거래 국제학술대회(ICEC98)’ 참석차 방한했다.

테넨바움박사는 이날 학술대회장에서 “1세대 온라인 상거래는 판매원이 필요없는 셀프서비스로 원가를 절감하고 구매자와 소비자간에 저렴한 의사소통 수단으로 활용되었다”고 말하고 “2세대 전자상거래는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은 새로운 경제체제로 세상을 바꿀 것”이라고 말했다.

공간에 구애받지 않는 인터넷의 ‘가상기업’이 더욱 활성화하고 버추얼마켓활동이 가속화하면서 앞으로 국제교역을 혁명적으로 변화시킬 것이라는 게 그의 설명.

그러면서 그는 “전자상거래는 판매자 위주에서 벗어나 소비자 중심의 시장 구조를 창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의 설명에 의하면 소비자는 앞으로 온라인에서 1천여개의 보험상품을 한꺼번에 비교해 보고 원하는 상품을 선택할 수 있으며 집을 사고 팔 때도 전자상거래를 활용하면 가정에 앉아 모든 일을 처리할 수 있다.

테넨바움박사는 “이처럼 전자상거래는 모든 산업 분야에서 혁명적인 변화를 몰고 올 것”이라며 “구조조정이란 과제에 직면한 한국기업에 온라인 상거래야말로 가장 좋은 대안”이라고 말했다.

그는 “기업주나 소비자 모두 인터넷 거래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버려야 한다”며 “인터넷 보안기술의 급속한 발전으로 밖에서 물건을 사는 것보다 인터넷쇼핑이 오히려 더 안전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아시아 금융 위기의 문제점은 유연하지 못한 공급 시스템에 있다”고 밝히고 “전자상거래로 경쟁력있는 공급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제가 꿈꾸는 이상사회는 지구촌이 하나로 개방된 거대한 사이버시장에서 자유롭게 매매하는 ‘네트워크 이코노미’입니다.”

테넨바움박사가 94년 창립한 커머스넷은 세계6백여 기업이 회원으로 가입해 있는 세계최대의 전자상거래 컨소시엄. 그는 최근 미국 스탠퍼드대 교수직을 사임하고 ‘비오(VEO)’라는 전자상거래 관련 소프트웨어 개발 회사를 실리콘밸리에 세웠다.

그는 8일 오전 9시 ICEC98 행사장에서 ‘XML혁명―컴퓨터가 이해하는 인터넷 정보’라는 주제로 특별 강연을 한다.

〈김종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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