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어보세요]이혼한 친구와 교제막는 남편

  • 입력 1998년 4월 7일 19시 20분


▼문

어릴 적부터 친한 친구가 매맞는 아내로 살다가 얼마전 이혼했습니다. 딱한 모습만 보다가 차라리 잘됐다 싶어 여러가지 의논도 하고 도움도 주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저의 남편이 이혼한 여자와 교제하게 둘 수는 없다고 절교하라는 거예요. 기가 막혀서 비난도 하고 다투기도 했지만 마이동풍입니다. 정 그러려면 그 친구와 자기, 둘 중에 하나를 택하라는 거예요. 친구가 은근히 나까지 부추겨서 헤어지게 만들 거라나요. 참고 살아야 하는 것일까요?

▼ 답

친구가 얼마나 마음 아프고 어려운 시점에 있을지 짐작이 갑니다. 제일 도움이 필요한 불행의 정점에서 사람들이 곁을 떠나는 경험을 하고 있을 테니까요.

사람들은 불행한 사람에게 일종의 전염성이 있다고 믿어 기피하는 경향이 있거든요. 아마 남편도 아내 친구의 일로 불화가 시작되자 ‘과연!’이라고 생각하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우선 당신이 흔들리지 않아야 합니다. 남편이 호랑이를 탄 기세로 나서지만 애정이 분산되는 것을 두려워하는 약한 마음이 숨어있을 수도 있거든요. 남편의 몰이해를 비난만 하면 호전되기 어렵습니다. 친구 입장을 이해하듯 남편의 마음도 헤아려 보세요. 이해받고 있다고 느끼면 남편도 극단선언을 철회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우애령(작가·카운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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