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맑은 어린이 집’은 취학 전 자녀들에게 공동체 의식을 심어주기 위해 지난해 말 12명의 학부모가 설립한 공동육아협동조합. 가정마다 3백여만원씩 출자해 단독주택을 임대한 뒤 교실 식당 놀이터 등을 직접 꾸몄다. 도배는 물론 의자와 식탁도 학부모들이 직접 해결했고 마당에는 꽃밭을 조성, 자녀들이 흙을 가까이 할 수 있도록 했다.
현재 이곳에는 15명의 어린이가 4명의 교사와 함께 한가족처럼 지내고 있다. 학부모들이 ‘열린 교육’을 실천하기로 약속, 장애아 2명을 받아들였고 이들은 1주일에 두차례씩 특수교사의 별도 지도를 받는다. 교육프로그램도 특이하다. 매일 박물관 유적지 공원 양로원 은행 관공서 등으로 나들이를 한다.
어린이 집은 또 생활협동조합측에서 공급해주는 무공해 농산물로 어린이 식사와 간식을 만들고 있다. 학부모들은 한달에 4차례 이상 이곳에 나와 어린이 식사와 청소 등을 거든다.
어린이 집 이준모(李峻模·35·목사)이사장은 “육아협동조합은 학부모들이 주어진 교육환경에 아이들을 맡기지 않고 스스로 교육의 장을 만들어 참가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542―7813, 546―2889
〈인천〓박희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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