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백화점 연장영업 『바람』…직장인-신세대겨냥

  • 입력 1998년 4월 6일 19시 59분


‘밤 늦은 시각에도 백화점에서 쇼핑하세요.’

백화점들이 극심한 판매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연중무휴에 돌입한데 이어 이달들어 폐점시간을 오후8시에서 1∼2시간씩 연장하고 있다. 주로 직장인과 전문직종, 신세대층의 고객을 주타킷으로 한 판매전략.

그레이스백화점은 2일 세일시작과 함께 지하철 통로와 연결되는 지하1층 식품과 지하2층 젊은이 매장의 영업시간을 오후 10시까지로 연장했다. 신세대층이 야간시간대에도 많이 오가는 신촌상권의 특성을 고려한 조치.

3일 개점한 LG백화점 구리점은 폐점시간을 오후 10시로 잡았다. 교외로 놀러갔다 귀가하는 고객을 붙잡겠다는 전략에서다.

애경과 한신코아 백화점도 영업시간을 1시간 연장, 오후 9시에 문을 닫는다. 신세계백화점 인천점과 해태백화점도 식품매장의 영업시간을 2시간 늘려 오후 10시까지로 연장했으며 그랜드백화점도 주말에 한해 폐점시간을 1시간 정도 늦추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연장영업에 불을 댕긴 곳은 올 1월 LG백화점부천점. 이 백화점의 매출액이 연장영업 이후15%나 껑충 뛰자 나머지 백화점들도 앞다투어 영업시간을 늘리고 있는 것.

업계에서는 영업시간 연장에 대해 아직 찬반양론이 팽팽하다. 연중무휴로 들어선 지 몇개월밖에 되지 않았는 데 다시 영업시간을 연장하는 것은 무리라는 백화점 사원들의 내부 반발도 거세다.

백화점간 생존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짐에 따라 연장영업 시간도 갈수록 길어질 전망이다.

〈김상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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