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즈 ARS전화상담, 年 1백만건 돌파

  • 입력 1998년 4월 6일 19시 59분


에이즈 관련 상담전화수가 지난 한 해 동안 크게 늘어 우리 사회의 에이즈불안감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한국에이즈퇴치연맹이 6일 발표한 97년 상담통계에 따르면 음성자동전화서비스(ARS) PC통신 전문전화상담 등을 통한 에이즈 상담건수는 총 1백6만여건으로 96년의 15만9천여건보다 무려 7배 가까이 급증했다. 이 가운데 전화버튼만 누르면 자동응답기를 통해 필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ARS상담은 96년 9만여건에서 97년에는 1백만여건으로 급증, 최근 성문란과 함께 에이즈에 대한 우려는 커졌지만 신분이 노출되는 것은 극도로 꺼리는 세태를 반영했다.

반면 상담자와 직간접 접촉을 해야 하는 전문전화상담은 4천3백93건으로 96년의 4천1백15건에 비해 약간 증가했다.

전문전화상담 가운데 에이즈감염자의 상담은 81건에 불과했고 비감염자 상담은 4천3백12건으로 대부분을 차지했으며 이들의 89.7%가 만성적인 불안감을 호소했다.

이들 비감염자상담 중에는 △매춘여성과의 관계(2천9백30건) △동성연애(5백17건) △배우자의 외도(1백73건) △혼전성관계(42건) 등 성접촉으로 인한 감염우려 때문에 전화를 한 경우가 85.3%였으며 나머지 6백50건은 단순한 지식습득 등 기타 이유였다.

비감염자 상담을 성별로 나누면 △남성이 83.4%(기혼 49.1%, 미혼 50.9%) △여성이 16.6%(기혼 84.7%. 미혼 15.3%)로 남성이 훨씬 많았다.

한편 에이즈퇴치연맹은 8일 오전 11시 에이즈감염자를 위한 전용상담소(02―747―4070∼2)를 개설한다.

〈박경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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