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北風」 본격수사…박일룡씨 주말께 소환

  • 입력 1998년 4월 6일 19시 28분


검찰은 6일 월북한 오익제(吳益濟)씨가 지난해 대통령선거 직전 김대중(金大中)후보에게 보낸 편지사건을 비롯해 북풍공작사건에 대한 안기부 자체조사 자료를 넘겨받아 수사에 나섰다.

검찰 고위 관계자는 “안기부에서 오씨 편지사건 등 북풍공작사건에 대한 안기부 자체조사 자료를 넘겨받아 현재 검찰 수뇌부가 검토하고 있으며 곧 이 자료를 서울지검 공안1부에 넘겨 관련자들에 대한 소환조사를 벌이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이 수사하게 될 북풍공작사건은 오씨 편지사건 이외에 김병식 편지사건과 정치권의 북한커넥션 관련 문건의 조작 및 유출경위, 96년 4·11 총선 직전 북한군의 판문점 진입사건 등이다.

검찰은 소환대상자 선정 및 법률검토 작업이 끝나는 대로 이르면 주말쯤부터 이들 사건에 연루된 것으로 알려진 박일룡(朴一龍)전안기부 1차장과 고성진(高星鎭)전안기부 대공수사실장 등 안기부 전직 고위간부들을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또 구속수감중인 권영해(權寧海)전안기부장에 대해서도 재미교포 윤홍준(尹泓俊)씨의 김후보 비방 기자회견 이외에 오씨 편지사건 등 다른 북풍공작사건에 개입했는지를 조사할 계획이다.

검찰은 수사전망에 대해 “진상규명은 철저히 하되 어려운 경제여건과 눈앞에 닥친 지방선거 일정 등을 감안해 정치인 등 관련자 소환과 형사처벌에 최대한 신중을 기하고 조기에 수사를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이수형·조원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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