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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수회담 촉각]金대통령 『정국 풀고 경제살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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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수회담 촉각]金대통령 『정국 풀고 경제살리자』

입력 1998-04-06 19:15수정 2009-09-25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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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영수회담이 당초 예상보다 다소 늦어져 내주초 이뤄질 전망이다.

청와대는 현재 한나라당과 국민신당 등 야당과의 물밑접촉을 갖고 있으나 한나라당의 ‘4·10’ 전당대회를 감안, 그 이후로 일정을 잡을 예정이다.

이번 영수회담의 공식명분은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의 성과에 대한 설명회다. 영수회담의 내용이 의례적인 수준에 그칠 수도 있다는 얘기로 현재 한나라당은 당론부재 속에 영수회담 무용론이 우세하다.

그러나 전당대회 이후 이런 분위기가 반전돼 영수회담이 성사될 경우 과거의 설명회와는 그 성격이 크게 다를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각오가 남다르기 때문이다.

김대통령은 ASEM 참석을 계기로 경제위기극복을 위한 외국자본유치가 국내상황의 안정성 확보 없이는 불가능하다는 생각을 굳혔다는게 주변의 설명이다.

김대통령이 귀국기자회견에서 노사정합의를 다시 한번 강조한 것도 실업사태에 따른 노사불안이 외국자본유치의 걸림돌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점을 우려한 결과로 풀이된다.

따라서 이번 영수회담이 개별회동이 아니라 집단회동의 형식이 되더라도 김대통령은 외교활동성과에 대한 설명 못지않게 야당수뇌부에 국정운영협조를 요청하는 기회로 적극 활용하려 할 것이 분명하다.

김대통령은 “정쟁이 계속되면 경제가 추락할 수밖에 없다”는 논리를 내세워 야당측에 국정운영협조를 강력하게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올 상반기의 국내상황을 지켜본 뒤 투자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유럽정상들의 입장도 소개, 야당총재들을 압박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김대통령이 총리인준문제 등 여야간 쟁점현안을 구체적으로 언급할지는 미지수이지만 김대통령은 야당의 협조를 담보받는데 주력하되 여의치 않을 경우 차후의 경제위기 심화 책임의 상당부분이 야당에 있다는 점을 짚고 넘어갈 것만은 분명하다.

반면 한나라당은 영수회담에 대해 유동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당장은 당론이 정해진 것이 없으며 10일 전당대회가 끝난 뒤 상황을 봐가면서 수용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리고 여권의 정계개편추진 중단과 같은 가시적인 조치가 있기 전에는 영수회담에 응하기 어렵다는 것이 대체적인 당내 분위기다.

‘4·2’ 재 보궐선거에서 완승을 거둔데다 지도체제를 둘러싼 당내갈등도 현 체제유지에 대한 내부합의로 일단 봉합한 상태이기 때문에 확실한 대가를 보장받기 전에는 여야영수회담에 섣불리 나서지는 않겠다는 것이다.

한나라당의 한 고위당직자는 “아직까지 여권으로부터 어떠한 형태든 공식제의가 없는 만큼 뭐라 말하기는 어렵다”면서 “그냥 식사나 하고 마는 영수회담에는 응하기 어려운 것 아니냐”고 밝혔다.

하지만 10일 전당대회를 계기로 당체제가 정비된 이후에도 한나라당이 마냥 대화를 거부하기에는 명분이 약하다. 당내에서도 어떤 식으로든 경색된 정국을 풀어야 한다는 의견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한나라당이 전당대회 이후 영수회담을 무조건 거부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하다. 문제는 영수회담이 개최된다 하더라도 경색정국의 해법을 찾을 수 있느냐는 점이다.

영수회담을 바라보는 여야간 시각차가 말해주듯 현재의 여건은 결코 낙관적이지 않다. 그러나 여야 영수의 회동 자체가 갖는 정치적 무게 때문에 최소한 해법의 실마리는 찾을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전망이다.

〈최영묵·김정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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