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자 재취업/통계분석]눈높이 낮추면 일자리 많다

  • 입력 1998년 4월 6일 19시 15분


‘정말 갈 곳이 없는 걸까?’

일터를 잃은 사람들의 가장 절박한 관심사는 새 일자리. 그러나 아무리 부지런히 여기저기 기웃거려봐도 ‘실업대란’시대를 새삼스레 실감할 뿐 별 소득이 없는 게 요즘의 실정.

그래도 사람을 필요로 하는 곳은 어디엔가 있다는 믿음을 한번 가져보면 어떨까. 어떤 직종에서 얼마만큼의 사람을 필요로 하는지 미리 알아보고 취업 방향을 정해 보는 것도 방법이다.

노동부 고용정보관리소가 최근 집계한 전국 1백40여개 직업안정기관의 올 1,2월 두 달간의 취업알선 통계를 분석, ‘비교적’ 구인 인원이 많은 직종을 소개한다.

▼구인 구직현황 및 취업률〓두 달간 각종 기업체의 구인인원은 3만6천여명에 구직자는 15만6천여명으로 평균 경쟁률이 4.3대 1을 기록.

그러나 아무리 일자리가 있어도 구인업체와 구직자간에 ‘궁합’이 맞지 않으면 소용없는 법. 구직자 가운데 일자리를 구한 사람은 5.8%인 9천1백여명에 불과했다.

▼3D직종엔 일자리가 남아돈다〓1백16개 직종 가운데 그나마 사람을 많이 구하는 곳은 이른바 ‘3D 직종’. 보험 외판원으로 대표되는 ‘금융판매준전문가’가 6천7백여명으로 구인 인원이 가장 많았다. 경쟁률도 0.9대 1로 낮아 눈높이를 낮춘다면 언제든 취업이 가능한 곳이다.

생산직 근로자, 계수 사무원, 일반직 사무원, 전문 기술자 등이 2천4백∼5천6백명 선으로 그 뒤를 이었다.

이밖에 구인자수가 3백∼5백명선으로 비교적 많은데다 취업률도 20∼30%대에 달하는 단순노무직, 심부름직 등도 ‘마음만 먹으면’ 어렵지 않게 일자리를 구할 수 있는 직종이다.

▼눈높이를 낮춰라〓지난 두 달간 다음 12개 직종은 모집인원이 아예 한 명도 없었던 ‘최악의 직종’. 특수학교 교사, 일반 공무원, 수공예 기능근로자, 선박갑판 승무원, 모델, 임업근로자, 철도 기관사 등이 그것.

구인 인원이 10명 미만인 직종도 22개에 달했다. 생명공학 전문가, 대학교수, 법률 전문가, 유치원교사, 사회복지보조원 등 소위 고임금 ‘화이트 칼라’ 직종이 대부분 여기에 속한다.

직업 전문가들은 IMF시대엔 우선 일자리를 갖는 것이 시급하므로 먼저 눈높이를 낮춰 도전해 볼 것을 권유하고 있다.

〈금동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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