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이제하씨, 환갑에 「가수데뷔」독집음반 출반

  • 입력 1998년 4월 6일 19시 15분


작가 이제하(61)가 독집음반을 낸다. 5일 밤 대학로 한 카페에서 동료문인들을 모아놓고 음반취입 기념 콘서트까지 열었다.

“쑥스럽지만 그렇다고 이미 소문난 일을 거둬들일 수도 없고…. 평소 제 노래를 녹음해서 듣던 후배들이 CD라도 만들어두자고 성화를 대서 시작된 일이에요.”

콘서트에서 부른 노래는 ‘빈 들판’ 등 자작곡 8곡과 ‘세노야’‘나뭇잎 사이로’등 통기타시대 애창곡 등 모두 10곡. 기타반주는 그가 직접 했다.

“우리 노래 중에 가락속에 가사가 제대로 녹아있다 싶은 것이 별로 없어요. 노래를 잘 부르지는 못하지만 그저 아름다운 가사와 결합된 새 멜로디를 몇개 선보인다는 기분입니다.”

자작곡의 가사는 미당의 시 ‘노을’‘꽃밭의 독백’과 자신의 시들. 특히 8분의 12박자로 지어진 ‘꽃밭의 독백’에는 랩도 들어간다.

그는 이미 영화음악계에도 데뷔한 바 있다. 87년 자신의 동명소설을 각색해 만든 영화 ‘나그네는 길에서도 쉬지 않는다’의 주제가를 불렀던 것.이제하는“이번 내 CD의 반응이 좋으면 노래 잘하는 소설가 김주영 송영, 평론가 정현기씨같은 분들이 다 나서지 않을까 모르겠다”며 껄껄 웃었다.

CD제작은 전 ‘동물원’ 멤버 류준열씨가 운영하는 스튜디오에서 할 예정. 우선 4백∼5백장을 찍어 반응을 본 뒤 상품발매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정은령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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