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철,박태준총재 초상화 건다…창립30주년기념 제작

  • 입력 1998년 4월 5일 20시 32분


포항제철은 6일 국회 자민련 총재실에서 박태준(朴泰俊)총재의 사진을 촬영한다. 포철창립 30주년을 기념, 박총재의 초상화를 제작하기 위해서다.

초상화 제작에는 상징적 의미가 담겨있다. 93년3월 박총재가 포철 명예회장에서 물러난뒤부터 새경영진에 의해 포철에 남아있는 박총재의 ‘흔적’이 대부분 지워졌기 때문이다. 박총재의 모습이 담겨 있는 각종 행사사진과 박총재의 기념 휘호가 적혀있는 단위 공장의 시제품이 철거됐다.

내방객에 보여주는 홍보영화에서도 박총재가 나오는 장면은 일부 삭제됐다. 또 현재 포철에 걸려있는 박총재 사진은 포철 기공식 때 발파 스위치를 누르는 흑백 사진 한장 뿐이다.

지난달 17일 주총에서 박총재 사람인 유상부(劉常夫)전부사장이 회장으로 선임됐다. 다른 요직에도 대부분포철공채출신이중용됐다.

일부에서는 이를 ‘독립 법인 포철이 박총재의 그늘 아래 들어갔다’며 부정적으로 보기도 한다.‘박태준 사단의 부활’이라는 평가도 많다.

물론 박총재측은 이를 부인한다. 포철 관련 직함은 하나도 갖지않았으며 경영에도 거리를 두고 있다는 것. 박총재 본인도 “우리나라 철강 인맥중 내가 키우지않은 사람이 누가 있느냐”며 포철 인사 개입설을 해명했었다.

〈송인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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