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이젠 앞만보고 달린다』…全大준비 박차

  • 입력 1998년 4월 5일 20시 32분


지도체제 개편을 둘러싼 내분을 봉합함으로써 한나라당이 본격적인 지방자치선거 준비에 들어갈 채비를 갖췄다. 지난 주말 당권파와 비당권파간에 조순(趙淳)총재의 재추대와 당권파 비당권파간 잠정적인 협의체제를 가동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타협이 이뤄졌기 때문이다. 한나라당은 5일 ‘4·10’전당대회의 소집을 공고한데 이어 6일에는 서울 부산 대구 등 14개 시도, 7일에는 강원 충북 등 2개 도의 정기대회를 열어 전당대회 준비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각 계파간 협의를 통해 결정될 부총재단도 대충 윤곽이 잡혀가고 있다. 이한동(李漢東)대표 김윤환(金潤煥)고문 이기택(李基澤)고문 김덕룡(金德龍)의원 등 각 계파 보스들은 부총재임명이 확실시되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부산 민주계대표로 신상우(辛相佑) 박관용(朴寬用)의원 중 한명이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이회창(李會昌)명예총재측이 박의원을 밀고 있어 신의원은 후반기 원구성 때 국회의장후보로 미는 조건 아래 박의원쪽으로 정리되는 분위기다.

한나라당이 분당론까지 거론됐던 내홍(內訌)을 봉합한 데는 ‘지방선거전에 적전(敵前)분열을 해서는 안된다’는 공감대가 크게 작용했다. 이에 따라 10일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열릴 전당대회는 사실상 한나라당의 지방선거 승리 전진대회가 될 전망이다.

한나라당측은 이미 영남지역에서 치러진 ‘4·2’ 재 보궐선거 승리의 여세를 몰아 영남과 강원 등 동부지역을 석권하고 열세가 예상되는 수도권지역에서는 ‘정면승부’를 편다는 전략을 짜놓았다. 이를 위해 가능하면 경선을 피하고 시도지부 운영위원회의 합의추대나 사전여론조사를 바탕으로 한 후보조정을 하기로 내부방침을 정해놓은 상태다.

한나라당은 또 일본 자민당처럼 우리 사회의 ‘주류(主流)’를 대표하는 정당이라는 논리를 개발, 선거기간중 집중적으로 전파한다는 복안을 세워놓고 있다.

한편 6일 마감예정인 시도지사후보 접수에 △부산〓김기재(金杞載)전의원 전상호(田相浩)경성대교수 △강원〓김진선전부지사 △울산〓심완구(沈完求)현시장 등 5명이 5일까지 신청했다.

그러나 부산을 제외한 영남지역의 경우 현역 시도지사의 재공천이 유력시되고 있고 강원지역도 최각규(崔珏圭)현지사가 강력히 미는 김전부지사의 공천이 확실한 상황이다.

다만 경기는 손학규(孫鶴圭)전의원과 장경우(張慶宇)전의원의 경선이 예상된다. 또 최기선(崔箕善)시장이 탈당한 인천은 지역의원들의 집단탈당 조짐까지 겹쳐 매우 어려운 상황이다.

〈이동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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