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대통령『4者회담선「불가침」협의…남북회담땐「교류」논의』

  • 입력 1998년 4월 5일 20시 32분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5일 제2차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를 마치고 귀국, 성남 서울공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북한이 제의한 차관급 회담에 참석하는 것은 물론 성의있는 대화를 통해 반드시 좋은 결실을 거두겠다”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수년만에 남북당국자 회담이 열리게 된 것은 참으로 큰 변화이며 진전”이라면서 “앞으로 4자회담에서는 주로 남북 불가침 문제를 협의하고 남북 쌍방회담에서는 교류협력 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루겠다”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강력한 안보태세를 유지하되 적극적인 대화를 통해 남북의 현안들을 풀어 나가겠다”면서 “경제 문화교류는 정경분리 원칙에 따라 추진해 나가겠으며 ASEM에 참석한 외국 정상들도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다”고 밝혔다.

김대통령은 “중국의 주룽지(朱鎔基)총리와도 남북문제에 관해 좋은 의견을 나눴으나 구체적 내용은 공개하지 않기로 합의했다”며 “주총리는 4월에 방한하는 후진타오(胡錦濤)부주석과 많은 문제를 논의해달라고 요청했다”고 소개했다.

김대통령은 이날 귀국 인사말을 통해 “국민 여러분의 성원으로 아시아 금융위기 극복을 주요 의제로 다룬 ASEM에서 많은 성과를 거두었다”면서 “구체적인 성과는 각국 정상들이 투자조사단을 보내 우리를 도와주기로 결론을 내린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유럽에서도 노사정 대타협에 대해 높이 평가하고 있다”며 “외국의 투자가들도 노사정 합의가 지켜지고 정국만 안정되면 한국에 대해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고 소개했다.

〈최영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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