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통신 쇼핑 『사기꾼 조심』…피해접수 하루 10여건

  • 입력 1998년 4월 5일 20시 14분


국제통화기금(IMF)체제 이후 PC통신에 물품 판매광고를 낸 뒤 돈만 받아 챙기는 통신판매 사기가 크게 늘고 있다.

천리안 하이텔 나우누리 등 주요 PC통신 서비스업체의 경우 IMF 이전만 해도 1주일에 3,4건이었던 사기피해신고가 올들어 하루 10여건씩 접수되고 있다.

PC통신 판매사기범들은 통신가입자를 상대로 짧은 기간 안에 사기행각을 벌이는 것이 특징. 특히 위조 신분증으로 은행계좌를 만들어 입금받는 수법을 쓰고 있어 추적이 어렵다는 것.

3월말에 경찰에 붙잡힌 구모씨(19·무직·서울 양천구 신월3동) 등 10대 3명은 PC통신에 “2백만원이 넘는 노트북 PC를 56만∼74만원에 판매한다”는 광고를 낸 뒤 미리 개설한 은행계좌에 온라인으로 입금하면 물건을 우송하겠다고 속여 구매 희망자 46명으로부터 3천여만원을 받아 가로챘다. 이들은 아르바이트 모집광고를 보고 찾아온 지원자의 신상명세를 도용해 사기행각을 벌였다.

“CD롬 타이틀을 헐값에 판매한다” “중고물품을 급히 구입한다” 등의 내용을 게시해 물건이나 돈을 미리받고 잠적하는 것이 이들의 수법. PC통신 관계자는 “물품을 직접 확인해보고 구입하는 것이 피해를 예방하는 최선책”이라면서 “거래할 때 주고받은 전자우편과 송금영수증 등 증거를 남겨야 나중에 피해를 보상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정영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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