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음란 사이트는 국제적 수준?…청소년 무방비노출 심각

  • 입력 1998년 4월 5일 19시 26분


인터넷에 한글로 된 음란사이트가 우후죽순처럼 생겨나고 있다.

이들 사이트는 속칭 ‘야설(포르노 소설)’ ‘야사(포르노 사진)’ ‘야게임(포르노게임)’을 노골적으로 게재, 청소년들 사이에 무방비로 노출되어 있다. 특히 요즘엔 이용자간에 서로 음란물을 주고받는 성인용 게시판도 등장해 음란물 교환 중계소 역할까지 한다는 것.

일부 사이트의 경우는 외국의 유료 음란사이트를 해킹, 무료로 접속시켜주는 이른바 ‘백도어서비스’까지 제공하고 있다.

국내 최대의 ‘야설’ 사이트로 알려진 일명 ‘조선’이라는 포르노사이트의 경우 ‘황홀한 자취방’ ‘이모와의 정사’ 등 1천여편의 음란소설과 2만여장의 음란사진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은 국내외 음란사이트를 소개하는 ‘엄선 성인링크’를 제공하고 ‘회원참여코너’를 통해 사용자들이 ‘추천’한 포르노사진과 글을 직접 받아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인터넷검색사이트 야후를 희화적으로 흉내낸 또다른 한 음란사이트는 해외 유료 음란사이트의 암호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이 사이트는 특히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웹호스팅업체인 ‘줌(Xoom)’사의 무료홈페이지 서비스를 통해 제공되고 있어 개설자가 누구인지 알 수 없도록 해놓았다.

이들 음란사이트는 PC통신의 성인정보와 달리 인터넷 주소만 알면 미성년자도 아무 제약없이 접속할 수 있고 심마니 등 인터넷 한글 검색서비스로도 쉽게 찾아낼 수 있어 급속하게 청소년층에 번지고 있다.

최근 한글 음란 웹사이트 17개를 적발한 정보통신윤리위원회(위원장 손봉호·孫鳳鎬)는 해당 홈페이지의 삭제를 개설자와 웹사이트 운영업체에 권고할 방침이다.

〈김홍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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