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올 대졸 취직희망자, 10중 4-6명이 논다

  • 입력 1998년 4월 5일 08시 07분


사상 최악의 대졸자 취업난이 공식통계로 드러났다. 올해 4년제 대학졸업생의 취업률이 지난해에 비해 3-19%포인트까지 떨어지고 취직희망자 10명 가운데 4-6명이 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국 경희 국민 동국 성균관 숙명 연세 중앙 한양등 서울시내 9개대와 부산 아주 전남 충남대등 지방 4개대가 교육부에 공식보고하기 위해 모은 순수취업률 집계(서울대 고려대등은 집계안됨)의 내용이다. 순수취업률은 졸업생중 군입대 진학 고시준비생등을 제외한 취업생 비율.

동아일보가 4일 단독입수한 이 대학들의 집계에 따르면 13개대학의 올 순수취업률은 35-61%에 그쳐 지난해 취업률 47-82%에도 크게 못미치는 것이었다. 13개대중 11개대가 지난해 순수취업률이 50%를 넘었으나 올해는 6개교에 불과했다.

이 집계에는 순수취업률이 높은 의대 치대등이 포함돼 있어 이들 학과를 제외한 나머지 단과대의 취업률은 더 큰폭으로 떨어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B대의 경우, 의대와 치대의 순수취업률이 각각 82.6% 98.5%를 기록해 16.8%를 기록한 음대등 타학과의 낮은 순수취업률을 상쇄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일부대학의 의대를 제외하고는 그동안 취업이 잘 되는 것으로 알려진 학과 졸업생들도 극심한 취업난에 시달고 있는 것이 올 취업전선의 두드러진 특색. 지난해 100%의 순수취업률을 보였던 F대 제약학과의 경우 올해 41.9%로 떨어져 58.1%포인트 하락했다.

또 지난해 90.2%의 순수취업률을 보였던 E대의 경상대도 올해 72.6%에 불과, 17.6%포인트 떨어졌다. C대 사회학과의 경우 지난해 순수취업률이 50%였으나 올해는 7%에 불과했으며 법대의 경우 지난해 40%에서 올해 9%에 머무는등 최악의 취업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균관대 취업정보실장 김종규교수는 "경제난으로 지난해 입사한 학생들까지 발령을 받지 못하고 있으며 아직까지 대기업의 구조조정이 본격 시작된 것이 아니어서 졸업생들의 취업난은 더욱 악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원홍.윤상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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