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EM 각국 정상 발언요지]日총리 『市場개방 검토』

  • 입력 1998년 4월 4일 06시 36분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3일 오후 개막된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 경제금융분야 1차회의에서 사회를 본 토니 블레어 영국총리의 요청에 따라 10여분 동안 마무리발언을 했다. 김대통령은 이어 열린 정치문화분야 2차회의에서는 한반도문제 등에 관해 모두발언을 했다.

▼김대통령〓국제적으로 불건전한 세력들이 금융위기를 야기한다는 각국 정상들의 지적이 많았는데 이에 공감한다. 금융위기로 죄없는 약한 나라와 건실한 기업, 선량한 시민들이 희생됐다. 이는 정의나 민주주의 입장에서 보더라도 용납할 수 없고 시장경제원칙에도 부합되지 않는다. 불공정행위나 투기에 의해 소수가 부를 독점하는 것은 부당하다는 점에서 서방선진7개국(G7)이나 유엔 등 국제기구에서도 이를 시정하기 위한 범세계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오늘 아시아의 고통이 내일은 유럽의 고통이 될 수도 있다. 이번 회의에서 유럽은 단순한 수사적 표현이 아니라 아시아의 고통을 자신의 일로 생각하고 돕겠다는 것을 구체적인 형태로 보여줘야 아시아국가 정상들의 귀국하는 발걸음이 가벼울 것이다.

그러나 마지막 책임은 결국 각자에게 있다는 점에서 아시아 각국의 자구노력이 필요하다. 한국은 정치권이 은행대출을 지시하고 개입하는 등 정경유착에 의해 부정부패가 만연돼 금융을 망치고 기업도 경쟁력을 잃었다. 우리는 시장경제원리에 따라 철저한 민주주의를 실현하기 위해 개혁해나갈 예정이다.

▼마하티르 말레이시아총리(모두발언)〓환투기 등을 막고 국제금융시장의 투명성을 보장하기 위한 외환거래와 환율 감시체제 등 규제조치를 마련해야 한다.

▼구테히스 포르투갈총리〓유럽이 아시아를 돕겠다는 의지를 표명해야 할 것이다. 특히 한국이 빠른 속도로 경제를 회복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

▼하시모토 일본총리〓아시아 경제 회복을 위해서는 일본 경제의 회복이 중요하다는 것을 잘 인식하고 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아시아 각국은 현재 반덤핑조치의 압력 뿐만 아니라 원자재와 부품구입을 위한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를 해소하는 노력이 필요하며 보호주의가 고개를 들게 해서는 안된다. 일본은 이같은 노력의 일환으로 국내시장을 개방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프로디 이탈리아총리〓마하티르총리의 주장을 지지한다. 아시아의 위기는 한 국가 한 지역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고 전세계적인 문제라는 점에서 과거 멕시코의 위기와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이번 회의를 통해 아시아 금융위기 극복을 위한 강력하고 명료한 메시지를 세계에 전해야 한다.

▼시라크 프랑스대통령〓아시아문화는 창조를 중시하므로 이번 위기도 해결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국제통화체제의 개혁이 필요하다.

▼주룽지 중국총리〓아시아 금융위기는 전세계 경제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아시아 금융위기 해소를 위해 중국으로서는 큰 돈인 40억달러를 지원키로 하고 그중 22억달러를 이미 지원했다. 여러가지 타격이 있겠지만 위안화 평가절하는 하지 않을 것이다.

〈런던〓임채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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