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再·補選 석권]당권싸움 진정 『청신호』

  • 입력 1998년 4월 3일 20시 01분


한나라당이 2일 부산 서구 등 4개 지역의 국회의원 재 보궐선거에서 모두 승리, 영남권이 확고한 지지기반임을 확인했다.

한나라당은 이날 정문화(鄭文和·부산 서) 박근혜(朴槿惠·대구 달성) 신영국(申榮國·문경―예천) 정창화(鄭昌和·의성)후보 등 4명이 당선, 3일 김종호(金宗鎬) 박세직(朴世直)의원의 탈당에도 불구하고 의석수를 1백59석으로 늘렸다.

이에 따라 한나라당은 여권의 ‘의원빼가기’ 등 정계개편 시도에 강력히 맞설 수 있는 힘을 얻었으며 내부적으로는 전당대회를 앞두고 극한 대결로 치닫던 당권파와 비당권파간 당권경쟁의 접합점을 찾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반면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영남권 의석 획득에 실패, 정국운영의 주도권을 확보하는데 어려움을 겪게 됐다.

여야는 그러나 승패의 원인을 상대방에 떠넘기면서 대화와 타협을 거부, 향후 정국전망은 극히 불투명해졌다.

한나라당은 선거결과가 총리서리체제 강행과 호남출신의 요직 독차지 등 김대중(金大中)정부의 독선과 아집으로 민심이 이반됐음을 확인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한나라당이 집중적으로 조장한 지역감정 때문에 재 보선에서 패배했다고 지적, 한나라당의 지역감정 조장을 거듭 비난했다.

〈김차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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