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변호사는 망명한 뒤 얼마 안된 황씨를 심리적으로 안정시켜달라는 안기부의 부탁으로 지난해 9월 황씨를 만나게 됐다.
오변호사는 해방 이후 대표적인 공안검사로 자리잡기까지 자신이살아온이야기와수사기관에 검거된 북한 공작원들을 전향시킨 일화 등을 이야기하는 과정에서 서로 마음이 통하게 됐다는 것.황씨는 남한 군인들을 피해 활약하는 빨치산의 이야기를 극화한 북한의 인기드라마 ‘붉은 남풍’에 등장하는 ‘오제도검사’를 통해 오변호사를 익히 알고 있던 터였다.
오변호사는 3일 “대화가 무르익자 황씨가 세번이나 자리에서 일어나 큰 절을 하며 ‘형님으로 모시겠습니다’라고 말해 그의 제의를 승낙했다”고 말했다.
오변호사는 “당시 황씨는 ‘김정일 독재 체제가 싫어 망명하게 됐으니 자유민주주의 통일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두손을 마주잡았고 이후 황씨를 만나면 ‘황군’이라고 부르고 있다”고 말했다.
〈신석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