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청 사상 첫 여성副역장 탄생…부산 박정애씨

  • 입력 1998년 4월 3일 10시 01분


철도청 역사상 처음으로 여성 부역장이 탄생하게 됐다.

19년째 부산지방철도청에서 근무하고 있는 박정애(朴貞愛·39)씨는 지난달 30,31일 실시된 부역장 등용시험에서 서울지방철도청의 황영숙(黃英淑·31)씨와 함께 철도청 개청이후 여성으로는 최초로 합격했다.

박씨는 부산철도청 소속 기능 8등급 부역장 등용시험 응시자 1백8명 중 유일한 여성으로 2.6대 1의 경쟁률을 뚫고 합격했다.

79년 부산 동주여상을 졸업한 뒤 최초의 여성 공채기수로 철도공무원이 된 박씨는 역무원을 거쳐 96년에 차장으로 승진, 여객열차와 화물열차를 타고 전국을 누벼온 억척 여성.

일주일 중 절반을 열차 속에서 생활하는 박씨는 “불규칙적인 근무와 현 업무와 관련이 없는 시험과목 때문에 어려움이 많았으나 사회편견을 없애기 위해 틈 나는 대로 공부했다”고 말했다.

박씨는 “철도승객 수준은 예나 지금이나 변한 게 없는 것 같아 아쉽다”며 “서비스가 향상되면 승객도 변하지 않겠느냐”고 덧붙였다.

박씨는 철도청 영업국에 근무하는 남편 성한교(成漢敎·39)씨와의 사이에 1남1녀를 두고 있다.

〈부산〓조용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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