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년째 부산지방철도청에서 근무하고 있는 박정애(朴貞愛·39)씨는 지난달 30,31일 실시된 부역장 등용시험에서 서울지방철도청의 황영숙(黃英淑·31)씨와 함께 철도청 개청이후 여성으로는 최초로 합격했다.
박씨는 부산철도청 소속 기능 8등급 부역장 등용시험 응시자 1백8명 중 유일한 여성으로 2.6대 1의 경쟁률을 뚫고 합격했다.
79년 부산 동주여상을 졸업한 뒤 최초의 여성 공채기수로 철도공무원이 된 박씨는 역무원을 거쳐 96년에 차장으로 승진, 여객열차와 화물열차를 타고 전국을 누벼온 억척 여성.
일주일 중 절반을 열차 속에서 생활하는 박씨는 “불규칙적인 근무와 현 업무와 관련이 없는 시험과목 때문에 어려움이 많았으나 사회편견을 없애기 위해 틈 나는 대로 공부했다”고 말했다.
박씨는 “철도승객 수준은 예나 지금이나 변한 게 없는 것 같아 아쉽다”며 “서비스가 향상되면 승객도 변하지 않겠느냐”고 덧붙였다.
박씨는 철도청 영업국에 근무하는 남편 성한교(成漢敎·39)씨와의 사이에 1남1녀를 두고 있다.
〈부산〓조용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