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저녁상]냉이장국에 감자부침 상차림

  • 입력 1998년 4월 2일 20시 02분


“봄이 되니 집 앞 대모산이 눈앞에 성큼 다가서네요. 살림하기 어려운 시절이지만 그래도 마음이 들떠요.”

결혼 7년차 주부 박미혜씨(32·서울 강남구 일원동)는 요즘 매일 봄볕에 얼굴을 태운다. 겨우내 집안에 갇혀있던 세살배기 아들 인하가 부쩍 바깥으로 나가자고 조르기 때문. 장손 며느리인 박씨가 ‘연중 최대 행사’로 치러야 하는 음력 1,2월의 세차례 제사도 끝낸 뒤라 산책 나서는 발걸음이 한결 가볍다.

대모산 자락 약수터에 이르면 아이를 데리고 나온 엄마들의 육아정보 교환이 한창.박씨에게도 나름의 ‘비법’이 있다.

“인하가 생후2개월 됐을 때부터 대추 달인 물에 분유를 타 먹였어요. 그 덕분인지 인하는 지금껏 콧물감기 한번 안 걸렸죠.”

산책에서 돌아오는 길, 박씨는 남편 이상준씨(32·삼성정보통신 연구원)에게도 파릇한 봄기운을 불어넣어야겠다며 풀내 물씬한 냉이를 샀다.

봄맞이 상차림〓냉이콩나물장국/감자부침/닭다리가슴살 양념구이/파김치/김/깍두기/총비용 8천원

〈정은령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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