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트판사는 “원고인 존스측이 주장하고 있는 클린턴 당시 아칸소주지사의 공격적 행동은 성희롱 사건의 기준에 못미치고 있다”고 기각 이유를 밝혔다.
라이트판사는 또 클린턴과 존스의 만남을 주선한 것으로 알려진 아칸소주정부 경비대원 대니 퍼거슨에 대한 제소도 함께 기각했다.
이날 판결은 클린턴대통령 본인은 물론 가을 중간선거에서도 민주당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그러나 존스를 후원해 온 보수주의단체 루터포드연구소가 즉각 항소할 뜻을 비춰 사건 자체는 대법원 판결까지 거쳐야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존스는 그동안 “클린턴이 아칸소주지사 시절이던 91년 5월 한 호텔방으로 나를 끌어들여 오럴섹스를 요구하는 등 성적으로 희롱했다”고 주장했으나 클린턴대통령은 이를 강력히 부인해왔다.
아프리카를 순방중인 클린턴대통령은 기각결정이 “만우절의 농담이 아닌지 의심할 정도로 이번 판결에 매우 만족하고 있다”고 마이클 매커리 백악관 대변인이 전했다.
남부 캘리포니아에서 자동차로 이동도중 기각 소식을 들은 존스는 차를 길옆에 대고 울음을 터뜨렸다고 워싱턴포스트가 보도했다.
기각결정이 내려진 뒤 CNN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69%가 판결에 동의한다고 응답한 반면 31%는 동의할 수 없다고 답변했다.
한편 클린턴의 전백악관 인턴 모니카 르윈스키에 대한 위증교사혐의를 조사중인 케네스 스타 특별검사는 이날 성명을 내고 이번 판결이 르윈스키 사건에는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밝혔다.
〈워싱턴〓홍은택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