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확정 입시案]특차포함 3차례 응시 기회

  • 입력 1998년 4월 2일 19시 28분


특차전형 도입 등을 골자로 한 ‘99학년도 서울대 입학전형제도 시행방안’은 우수학생을 ‘독식’하려는 서울대의 의도가 다분히 반영된 것이 특색이다.

서울대는 “수험생에게 타대학과 공평한 기회를 주고 다양한 우수학생을 선발하기 위해 특차전형을 도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특차를 통해 우수학생을 유치해 왔던 연세대 고려대 등 대부분의 사립대들은 서울대의 결정에 대해 “우수학생을 입도선매(立稻先買)하려는 처사”라며 비난하고 나섰다.

고려대와 연세대는 “서울대가 우수학생을 독점하게 돼 대학간 균형발전과 입시자율화의 의미를 퇴색시켰다”고 반발했다.

현재 지난해 입시에서 복수합격한 성적우수자들이 대거 타대학 의학계열 등으로 빠져나간 서울대 자연계열의 단과대에서는 대부분 모집상한인 30%선에서 특차 모집인원이 결정될 방침. 우수학생 이탈이 적었던 인문계열 단과대에서는 대학간 균형발전을 이유로 특차모집에 반대하고 있다. 법대와 의대는 소폭 도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전체 모집정원 4천9백10명(98학년도 기준) 중 1천4백70명 안팎(30% 기준)이 특차모집 대상이 되지만 소극적 입장을 보이는 단과대를 제외하면 실제 모집정원은 이보다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서울대는 특히 대학수학능력시험만으로 학생을 선발하는 것은 고교교육 정상화 방침에 어긋난다는 판단에 따라 다른 학교의 특차전형과는 달리 학교생활부 성적을 20% 반영키로 했다. 이에 따라 올해부터 비교내신제가 폐지되는 과학고나 외국어고 등 특수목적고교생들은 특차전형에서 내신에 대한 부담이 다소 줄게 됐다.

또 학과성적보다 특정분야에서 잠재력을 나타내는 우수자를 선발하기 위해 98학년도 입시부터 도입한 고교장 추천전형 선발인원도 지난해 전체 모집정원의 10%이내에서 20%까지로 확대됐다.

고교별로 고3 학생 수가 1백명 미만은 2명, 1백∼3백명은 3명, 3백명 이상은 4명을 추천할 수 있게 됐다.

정시모집기간은 예년과 같이 연세대 고려대 및 포항공대와 다른 ‘나’군을 유지해 상위권 학생들에게 복수지원의 기회를 최대한 허용키로 했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수능은 55∼57%, 학생부는 40%, 면접은 2∼4%씩 반영된다.

한편 이날 서울대의 입시안 확정에 따라 올 입시에서는 학생들이 고교장 추천제 특차전형 정시모집 등 최고 3차례까지 서울대 입시에 응시할 수 있게 됐다.

〈박정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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