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中정상회담]「제주도 중국인 무비자」 이달 허용

  • 입력 1998년 4월 2일 19시 28분


영국을 방문중인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2일 오후와 3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중국 일본 영국총리와 잇따라 개별정상회담을 갖고 양국협력방안 한반도정세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힐튼 파크레인 호텔에서 열린 하시모토 류타로(橋本龍太郞)총리와의 회담에서 두 정상은 한일어업협정 재개정, 일본문화 개방, 일왕(日王)방한 등 한일간 각종 현안을 진정한 이해와 신뢰의 바탕 위에서 풀어나가기로 했다.

김대통령은 “진정한 의미의 선린우호관계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과거사에 대한 분명한 인식과 상대방의 긍정적인 측면을 인정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며 “과거사문제가 더이상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은 독일을 교훈삼아 과거를 반성하고 한국은 전후(戰後) 일본의 민주화 비핵화 후진국원조 등 평화를 위한 노력을 정당하게 평가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시모토총리는 “21세기를 향한 새로운 동반자관계 구축을 위해 양국이 긴밀히 협력해야 한다”며 “일본 국민이 과거사를 정확히 이해하려는 노력과 동시에 과거사문제가 양국관계를 손상시키지 않도록 상호 자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국제통화기금(IMF) 2선지원의 조기실시 등 한국의 금융위기 극복을 위한 협조, 양국간 무역불균형 개선 노력, 일본기업의 한국투자 촉진을 요청했으며 하시모토총리는 계속적이고 적극적인 협력을 약속했다.

하시모토총리는 올 가을 김대통령의 일본 방문을 공식 초청했다.

이에 앞서 같은 장소에서 열린 주룽지(朱鎔基) 중국총리와의 회담에서 두 정상은 21세기를 앞두고 양국이 호혜평등을 바탕으로 동반자적 협력관계를 더욱 증진하기 위해 모든 분야에서의 고위급 인사교류를 확대키로 의견을 모았다.

김대통령은 이달중 제주도를 무비자입국 가능지역으로 선포하겠다며 중국도 한국을 관광자유지역으로 지정해줄 것을 요청했다. 김대통령은 중국 내 대형사업에 한국기업들이 적극 참여할 수 있기를 희망하고 한중어업협정을 조속히 체결할 것을 제의했다.

주총리는 남북간 대화와 화해노력을 지지하며 한반도 평화 및 안정을 위해 나름대로 역할과 기여를 해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런던〓임채청기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