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전남대 性추행의혹-대리시험 「진통」

  • 입력 1998년 4월 2일 08시 22분


전남대가 요즘 학내문제로 진통을 겪고 있다.

성추행파문으로 교수가 해임되고 대학원생이 대리시험을 거쳐 학위를 취득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지는 등 신학기부터 악재가 끊이지 않고 있다.

학교측은 지난달 31일 총여학생회가 지난해 11월부터 대자보를 통해 제기해온 성추행 의혹사건과 관련, 약학대학 안모교수(35)를 해임했다.

학교측은 성추행 여부를 떠나 교수가 술에 취한 여학생을 집으로 데리고 간 것 자체가 품위 손상에 해당한다고 판단, 중징계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안교수가 해임처분에 반발, 행정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밝혀 한동안 파문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대학원생 대리시험사건도 학사행정의 난맥상을 드러낸 한 예.

지난해 9월 지질학과 대학원생이 석사학위 취득을 위한 영어자격시험에서 친구에게 대신 시험을 보도록 해 2월 학위를 취득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이밖에 치과대생들이 치대2호관 건립을 요구하며 1학기 등록을 거부하고 수련의들도 전원 사표를 내는 등 학내분규가 계속되고 있다.

학교측은 올해 비운동권 총학생회가 출범, 한시름 놓았지만 최근 잇따라 불거진 학내문제로 학교 이미지가 흐려지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광주〓정승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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