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경주 남산]최고 길라잡이 김구석씨

  • 입력 1998년 4월 2일 07시 29분


서울남산보다 조금 큰 경주남산은 야트막한 작은 산이다. 그러나 금오봉과 고위봉에서 흘러내린 수많은 봉우리들과 40여개 계곡이 제법 깊어 안내자 없이는 목적지를 지나치기 일쑤다. 작지만큰산,이것이남산의비밀이다.

‘남산이 좋아 남산에 미친 사나이’ 김구석씨(44·경주시 사적공원관리사무소)는 남산최고의 길라잡이. 고등학교때 친구들과 함께 산에 올랐다가 골짜기마다 즐비한 불교유적들에 감탄, 25년이 넘는 지금까지 시간만 나면 남산에 오른다.

독실한 불교신자이기도 한 그는 신비한 문화유산을 혼자 보기 안타까워 부모 몰래 카메라를 구입, 남산을 슬라이드에 담기 시작했다. 그 결실이 원로향토사학자 윤경렬옹과 함께 묶은 ‘경주남산’2권(대원사)과 ‘겨레의땅 부처님땅’(불지사). 남산이 맺어준 사진과의 인연은 인도 스리랑카 등 불교성지를 순례하며 찍은 사진을 모아 작품전을 열 정도로 깊이 빠져 들었다.

남산을 사랑하고 아끼는 이들이 모인 단체 ‘부처님마을’의 창립멤버이기도 한 그는 휴일을 이용해 지금까지 3백여회 무료안내를 맡고 있다.그는 “대부분 관광객이 경주시내나 보문단지만 둘러보고 경주답사를 끝내는데 남산을 보지않고 신라유적을 말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강조한다. 남산자체가 그대로 거대한 문화재라는 것이다.

“남산에 오르는 것은 등산이 아니라 순례”라고 말하는 그는 “부처님이 가르친 삶의 지혜와 도리, 아름다움의 전형이 남산에 있다”고 말했다. 김구석씨 연락처는 0561―779―6754. 그밖에 남산안내는 신라문화원 0561―771―1950, 746―1950 한국불교사회연구원 0561―41―0762∼3.

〈경주〓허문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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