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性 불임,「강박감」벗어버리는게 중요

  • 입력 1998년 4월 1일 20시 04분


3년 전 결혼한 이모씨 (31 · 여 · S대 박사과정) . 처음 2년 간은 피임 . 아이를 기다린 지 1년이 지났지만 아직 ‘무소식’이다 . 조급한 마음에 석달 전 남편과 찾은 C병원 . 이런 저런 검사 후 의사는 “별다른 이상이 발견되지 않는다”며 “‘스트레스성’인 것 같다”고 조심스레 진단.

스트레스성 불임. 영국의 산부인과 저널 ‘휴먼 리프로덕션’은 지난해 10월 임신을 원하는 여성 13명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정확한 원인은 알 수 없지만 정신적 스트레스가 여성의 임신에 영향을 미친다’는 내용의 글을 게재.

스트레스가 많은 요즘 불임클리닉을 ‘노크’하는 여성들이 늘고 있다.

▼불임의 원인〓피임없이 1년 이상 부부생활을 해도 임신이 되지 않을 때를 ‘불임’이라고 의학적으로 정의. 우리나라 전체 부부의 10∼15%가 불임으로 알려져 있다. 한 통계자료에 따르면 불임은 △호르몬 분비나 난소이상(10∼15%) △골반내 질환(30∼35%) △나팔관 이상(15%) 등의 여성측 원인과 정자생성의 문제 등 남성측 원인 30%, 그리고 원인을 알 수 없는 경우 10∼15% 등으로 알려져 있다.

▼스트레스성 불임〓전문의들은 호르몬이나 배란검사, 성교후 검사, 자궁내막검사 등 여러 검사 후에도 불임의 원인이 밝혀지지 않을 때 ‘스트레스성’으로 추정한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호르몬분비에 이상이 생긴다. 뇌 시상하부의 성선자극호르몬 분비에 문제가 발생해 월경에 이상이 생기고 이는 ‘무월경’ ‘무배란’으로 이어진다.

▼임신을 위한 조언〓“불임에 대한 염려가 없는 곳에서는 불임이 없다는 말이 있다.” “임신에 대한 정신적인 압박에서 벗어나는 것이 불임치료의 기본.” 불임전문의들의 공통된 얘기다. 다음은 주부가 임신을 위해 기억할 만한 사항들.

△생리주기가 28일이 아니더라도 임신가능성이 높은 배란일은 항상 다음 생리예정일 14일 전이다.

△지나친 비만은 호르몬분비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지나친 채식은 착상가능기간을 단축해 불임을 유발할 수 있다.

△목욕탕에 가서도 냉탕에 들어가지 말며 평상시 배를 따뜻하게 유지한다.

△자신의 처지를 당당하게 받아들여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노력한다.

(도움말〓정재훈 마리아산부인과전문의)

▼ 남편의 외조 이렇게 ▼

원하는 아이가 생기지 않을 때. 신경이 곤두서 금실좋은 부부도 결혼생활이 ‘위태위태’. 남편이 어떻게 하면 불임으로 초조감이나 열등감을 갖는 아내를 도울 수 있을까. 우선 남편이 불임에 대한 정신적인 피로감이나 불만을 드러내지 않아야 한다고 전문의들은 조언.

▼부부 관계가 잦을수록 좋다?〓정충이 성숙하고 정자의 수가 다시 보충되는데 필요한 시간은 2, 3일. 이보다 잦은 성관계는 오히려 임신에 역효과를 부를 수 있다.

▼남의 아이에게 지나친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아내 앞에서 다른 아이에 대한 관심을 보이지 않아야 한다.

▼음낭을 차게〓낮은 온도에서 정자 생성이 촉진되므로 음낭을 체온보다 섭씨 4도 정도 낮게 유지. 통풍이 잘 되는 옷을 입는 것도 한 방법.

▼카페인 음주 흡연을 피한다〓커피 담배 등은 정자의 생식력을 떨어뜨리므로 피한다.

▼스트레스 해소〓남성의 경우도 스트레스가 심해지면 정자의 수가 적어지고 운동성이 떨어지므로 스트레스는 빨리 해소한다.

(도움말〓강명자 꽃마을한방병원장)

<이나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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