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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강릉 사천 산불 42채 태워…복구 늦어질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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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강릉 사천 산불 42채 태워…복구 늦어질듯

입력 1998-04-01 08:35수정 2009-09-25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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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절망입니다. 평생 모은 돈으로 겨우 집을 짓고 이제 살만했는데….” 29일 오후 1시 강릉시 사천면 덕실리 야산에서 발생한 산불은 인근 4개 마을과 산림 3백50㏊를 태우고 5시간만에 불길이 잡혔으나 집을 잃은 주민들은 실의에 잠겨 있다.

소실된 민가는 모두 42채로 96년 3천8백㏊의 산림과 민가 28채를 태운 강원 고성 산불보다 민가피해가 더 컸다.

31일 오전 11시경 강원 강릉시 사천면 방동상리. 이틀 전 발생한 산불로 인해 매캐한 냄새가 풍겨오고 마을을 둘러싼 숲은 온통 검은 빛으로 변해버렸다.

아파트 경비원으로 일하며 틈틈이 농사를 지어온 최승국(崔承國·59)씨는 “그동안 먹고 입는 것을 줄여 집을 마련했는데 모든 것을 날려버렸다”며 눈물을 흘렸다.

권오정씨(73·여)는 화상을 입고 숨을 헐떡거리는 3년생 암소와 송아지를 어루만지며 안쓰러워했다. 조길자(趙吉子·68·여)씨는 집 옆 감자밭에서 씨감자를 심다 불길이 초속 18m의 강풍을 타고 갑자기 덮치자 옷가지나 지갑도 챙기지 못하고 집안에 있던 손녀만 업고 빠져나왔다.

강릉시 관계자는 “96년의 고성산불 피해는 부대 사격장에서 시작돼 군부대에서 집을 지어주는 등 대폭적인 지원이 있었으나 주민 실수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는 이번 산불은 그같은 지원을 기대할 수 없어 복구가 더욱 어려워질 것 같다”고 걱정했다.

한편 이번 강릉산불은 주택 42채와 창고 19채, 축사 5채, 소 3마리를 비롯한 가축 38마리 등을 태우고 30가구 1백3명의 이재민이 발생하는 등 민가가 밀집한 곳에서 일어나 특히 주민피해가 컸다.

〈강릉〓경인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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