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쌍방울 김성근감독 「포스트」징크스 벗어날까

  • 입력 1997년 10월 4일 20시 16분


쌍방울 김기태
쌍방울 김기태
6일 쌍방울과 삼성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을 시작으로 올해 프로야구의 최종 순위를 가리는 포스트시즌이 열전에 돌입한다. 물론 경기는 선수들이 하지만 단기전에서는 감독의 전략과 전술이 더욱 빛을 발한다. 그만큼 감독의 고심은 클 수밖에 없다. 이런 점에서 올해 포스트시즌의 가장 큰 관심은 쌍방울 김성근 감독의 「포스트시즌 징크스」가 깨질 수 있을 것인지의 여부. 김감독은 네팀을 거치며 지난해까지 다섯번 포스트시즌에 나섰다. 그러나 그는 단 한번도 한국시리즈 더그아웃에 앉아보지 못한 「불운의 승부사」라는 오명을 남겼다. 그의 성적은 11승19패(0.367). 특히 지난해를 제외하고는 번번이 1차전에서 패해 어렵게 시리즈를 풀어나갔다. 그나마 세번의 준플레이오프에서는 5승5패로 2차례 성공한 것을 위안으로 삼아야할 듯. 김영덕 LG 2군감독도 마찬가지. 김감독은 11년동안 OB 삼성 빙그레(현 한화) 등 세팀의 감독을 맡아 한국시리즈에 일곱번 올랐다. 그러나 원년인 82시즌 삼성을 4승1패1무로 꺾고 OB를 우승으로 이끈 것을 제외하곤 번번이 해태 김응룡 감독의 덫에 걸려 넘어졌다. 한국시리즈 12승25패(승률 0.329)를 포함, 포스트시즌 전체 승률도 0.411로 5할이 채 안된다. 반면 「코끼리」 김응룡 감독은 명장중의 명장. 올해까지 15년동안 해태를 이끌며 9백82승 7백27패(41무)로 승률 0.573을 기록하고 있다. 정규시즌만 놓고 본다면 서영무(0.605·전 삼성) 김영덕씨(0.595)에 이어 3위. 그러나 김감독은 특히 단기전에서 강한 승부사. 지난해까지 열한번의 포스트시즌에서 여덟번이나 해태를 우승으로 이끌어 당대 제일의 명장 칭호를 얻었다. 승률도 0.683(40승18패2무)으로 단 한번의 한국시리즈에서 4전승을 거둔 삼성 백인천 감독을 빼면 단연 선두. 또다른 관심사는 40대 감독들이 취임 첫 해에 뛰어난 성적을 낸 전례를 LG 천보성 감독이 이을 것인지의 여부. 롯데 김용희, 현대 김재박 감독 모두 취임 첫해인 95, 96년 팀을 한국시리즈로 이끌었었다. 지난달 3일 도중하차한 삼성 백인천 감독의 공백도 눈여겨봐야할 대목. 90년 단 한번의 기회에서 LG를 챔피언으로 이끈 백감독의 냉철한 리더십을 조창수 감독대행이 메울 수 있을 것인지가 관심사이기 때문이다. 〈김호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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