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국 수원합동연설회 표정]『票心을 흔들어라』「說戰」

  • 입력 1997년 7월 6일 19시 51분


신한국당 경선후보 첫 합동연설회가 열린 지난 5일 행사장인 수원 경기도문화예술회관은 단상단하(壇上壇下)가 모두 뜨거웠다. 7명의 주자들은 행사장을 꽉 메운 1천5백여명의 대의원 등 3천여명의 당원 앞에서 「표심(票心)」을 붙잡으려 열변을 토했고 모처럼 「주인」대접을 받은 대의원들도 거의 자리를 뜨지 않고 귀를 기울였다. 연설회는 대리인 추첨에 따라 李仁濟(이인제)李漢東(이한동)崔秉烈(최병렬)金德龍(김덕룡)李會昌(이회창)朴燦鍾(박찬종)李壽成(이수성)후보 순으로 진행됐다. ○…이인제후보는 단상에 올라 『뒤에 앉아있는 모든 후보에게 큰 박수를 보내 훈훈한 경기도의 인심을 보여주자』며 은근히 연고를 강조했다. 역시 경기도에 연고를 가진 민정계 이한동후보도 『경기도 정치들러리 시대를 청산하자』『가락동연수원과 관훈동당사가 누구에게 넘어갔느냐』며 「경기도 지역정서」와 「민정계 소외감정」을 자극, 대의원들의 환호를 유도했다. 최병렬후보는 『대의원 여러분, 이 자리에 뭐하러 나왔습니까. 여의도에 가보면 이미 경선 다 끝났습니다』라며 줄서기 세몰이를 비난. ○…공약제시에 치중한 김덕룡후보는 청와대 녹지원에서 중소기업가회의를 정기적으로 열고 대의원 직접민주주의를 실현하겠으며 여성할당제를 확대하겠다고 기염을 토했다. 이회창후보는 출마동기에 대해 『정치가 바로서지 않으면 모든 것이 허사로 끝난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그렇다면 내가 새로운 정치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소개했다. 박찬종후보는 손가락으로 승리의 V자를 그리며 등단, 특유의 연설솜씨를 뽐냈다. 그는 『朴寬用(박관용)총장, 내가 후보로 선출되면 10월부터 주가가 1천포인트로 올라갈 것이니 당에서도 주식투자를 하라』고 말해 폭소를 자아냈다. 맨 마지막으로 등단한 이수성후보는 앞선 후보들의 연설이 웅변조인데 반해 다소 차분한 목소리로 연설했는데 시종 화합과 포용의 「편안한 대통령론」을 펼쳤다. ○…각 후보부인들의 지지호소도 볼만했다. 특히 이한동후보의 부인 趙南淑(조남숙)씨, 李仁濟(이인제)후보의 부인 金銀淑(김은숙)씨는 입퇴장하는 대의원들의 손을 잡고 지지를 호소했으며 김덕룡 최병렬후보의 부인 金悅子(김열자) 白玲子(백영자)씨도 행사장 입구에서 『잘 부탁한다』고 인사했다. 〈수원〓정용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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