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점포/짜르 패션몰]중년여성 「분위기」로 이끈다

  • 입력 1997년 7월 5일 07시 26분


서울 송파구 방이동에 있는 진도패션 직영 「짜르패션몰」은 30, 40대 중년여성에 타깃을 맞춘 의류 쇼핑공간. 10, 20대를 위한 매장만 우후죽순처럼 생겨나는 속에서 중년여성의 소외감을 파고든 「틈새전략」이 주효, 매출이 급신장하고 있다. 매장에 들어서면 시끄럽고 현란한 캐주얼 매장과는 아주 다르다는 것이 금세 느껴진다. 중년여성들이 「편안한 마음」으로 쇼핑을 즐길 수 있도록 세심하게 배려했기 때문이다. 매장의 전체적인 색조를 베이지색으로 한 것이 차분하고 은은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신세대풍 최신 팝음악이 아닌 추억의 팝송과 클래식은 「아주머니 손님」들의 마음을 가라앉힌다. 짜르는 중산층이 많이 사는 이 지역 특성을 감안, 「실속구매」와 「품격」을 조화시키는 데도 애를 썼다. 이 매장에서는 진도패션의 모피와 피혁제품을 비롯, 국내 유명브랜드의 이월상품을 백화점보다 50% 가량 싼값에 판다. 1백50만원 정도면 괜찮은 모피제품을 구입할 수 있다. 한편으로는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중시하는 중년여성의 기호에 맞춰 백화점같은 분위기를 연출했다. 북적대지 않는 넉넉한 쇼핑공간을 배경으로 벽면과 바닥에는 목재를 써서 최대한 고급스럽게 꾸몄다. 1, 2층은 대형카페로 만들어 매장과 바로 통하도록 했다. 계나 동창회를 가질 수 있게 해 쇼핑과 만남을 함께 즐기도록 한 것. 카페에서 목요일마다 열리는 주부가요열창과 매일 두차례씩 갖는 무명가수의 콘서트도 「이벤트」에 목마른 중년여성들을 끌어오는 역할을 한다. 지난 95년 11월 개장한 짜르의 작년 매출액은 50억원. 신성현점장은 『올해는 작년보다 60% 이상 신장된 80억원을 목표로 잡고 있다』고 말했다. 극심한 불황을 겪는 의류업계에서는 이례적인 성장률이다. 〈이명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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