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민주당 불법선거자금의혹 8일 청문회서 공개검증

  • 입력 1997년 7월 4일 20시 01분


지난 93년 집권초반부터 터져나온 각종스캔들을 지금까지 잘 넘겨온 빌 클린턴 미대통령이 이번에도 법정에 서지않고 빠져나갈수 있을까. 미 상원은 오는 8일부터 청문회를 열어 9개월을 끌어온 클린턴과 민주당의 불법선거자금 모금에 대한 온갖 의혹들을 공개적으로 검증한다. 청문회를 주관하는 정부문제위원회는 3일 1차 소환대상자 명단 30명을 공개했다. 이 명단을보면 칼끝이 누구를 향하고 있는지 분명하다. 백악관 법률고문이자 클린턴의 절친한 친구인 브루스 린드시, 힐러리여사의 비서실장인 매기 윌리엄스, 헤럴드 이케스 전 백악관 비서실차장 그밖에 전 민주당 전국위원회 위원장 돈 파울러와 재정관계자들. 1차 증언에서 진전이 있으면 중간을 생략하고 바로 클린턴 대통령에게 소환장을 보낼 것으로 보인다. 증언방법은 직접 증언대에 서는 대신 화이트워터 사건처럼 비디오테이프나 서면제출이 유력하다. 이번 사건의 핵심은 클린턴 대통령이 과연 백악관의 「링컨 침실」과 전용기인 공군1호기 「탑승권」등 대통령 접근권을 팔아 정치자금을 모금했는지 여부와 정치자금 수수대가로 이권 청탁을 들어줬는지 여부. 증언의 관건은 대통령 행사를 책임졌고 지난해 선거후 백악관에서 밀려난 이케스의 입에 달렸다.또 다른 이슈는 중국이 정치자금을 미끼로 미 선거에 영향력 행사를 시도했는지 여부. 민주당에 수백만 달러의 아시아계 불법 정치자금을 몰아준 중국계로 상무부 부차관보까지 지낸 존 황이 최근 주미(駐美)중국 대사관에 출입한 것으로 밝혀지면서 「간첩행위」에 대한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다. 이번 청문회는 12월31일로 못박힌 한시적 조사일정에 쫓겨 증거수집이 불충분한 가운데 열리는 것이어서 자금 모금과정에서 「불법성」 대신 「부적절성」만 인정하고 있는 백악관의 우세로 끝날 가능성이 많은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워싱턴〓홍은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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