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설수설]與 7龍들 지도자 면모부터 보여줘라

  • 입력 1997년 7월 4일 20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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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에서는 「언론 음모론」 논쟁이 불붙었다. 백악관측은 보수주의자(공화당측)들을 겨냥해 비난을 퍼부었다. 『그들은 처음 3류신문이나 외국신문에 엉뚱한 거짓말을 흘린다. 확인 능력이 없는 이들 신문은 이게 웬일이냐는 듯이 대서특필한다. 이 기사가 정치인들의 관심을 끌어 워싱턴에 「입성(入城)」한다. 그리고 의회가 조사에 나설때 쯤이면 유력지가 이 기사를 다룬다』 ▼보수주의자들의 백악관에 대한 공격도 만만치 않다. 『영화감독 올리버 스톤 등 유명 연예인들의 귀에 보수주의자들을 음해하는 얘기들이 흘러 들어간다. 이들은 이를 각종 토크쇼 주제 등으로 활용하고 이어 민주당 정치인들이 정치화시키는 작업에 나선다. 그러면 마침내 권위지들이 사실처럼 보도하기 시작한다』 미국정치에도 이런 험담과 비방이 적지 않다. 그러나 우리처럼 적나라하고 원색적이지는 않다 ▼요즈음 한창 불이 붙은 신한국당 경선을 보면 체면이고 모양새고 없다. 믿거나 말거나다. 서로가 경쟁이나 하듯 부인 아들 부모까지 끌어들여 되는대로 「작문」들을 해댄다. 비열하기 짝이 없다. 그렇게 해서 후보가 된다면 누가 민주경선을 통해 선출된 후보라고 하겠는가. 무슨 수를 쓰든 이기려고만 든다면 그것은 경기가 아니라 말그대로 이전투구(泥田鬪狗)일 뿐이다 ▼신한국당 주자들은 그동안 수도 없이 공정경선을 다짐했다. 지금도 공정경선을 강조하지 않는 주자는 없다. 그러면서도 뒤돌아서면 다른 모습들이다. 세(勢)를 과시하기 위해 후보추천 대의원 수까지 조작하는 마당이다. 경선주자들의 정직성마저 의심스럽다. 흑색선전에나 열중하고 남이나 속이려는 사람을 뽑았다가는 국민 모두가 불행해진다. 지도자가 되려면 먼저 지도자다운 면모부터 보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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