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경선 합동연설회]『우열 가름』불꽃 튀긴다

  • 입력 1997년 7월 4일 20시 01분


신한국당 경선판도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합동연설회가 5일(경기지역)부터 19일까지 전국 12개 권역에서 열린다. 공휴일을 빼고 2주 동안 계속해서 열리는 합동연설회는 우선 여당 사상 최초로 전국을 순회하며 열리는 합동연설회라는 점에서 관심사가 아닐 수 없다. 합동연설회는 각 후보의 자질과 정치적 비전을 판단하는 경연장이다. 후보들은 제각기 합동연설회라는 무대에서 「7인7색」의 정견과 비전을 선보이고 대의원들은 단하에서 이들을 총체적으로 평가하고 「표심(票心)」을 결정하게 된다. 당안팎에서는 합동연설회가 중반에 접어드는 11일의 부산지역 연설회를 전후해 각 후보간 우열이 선명하게 드러날 것으로 전망한다. 또 이 때쯤 유력후보와 열세 후보간의 「짝짓기」도 가시화돼 경선판도를 가름하는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정발협출신중 새 활로를 모색하려는 사람들이 일단 합동연설회를 지켜본 뒤 李壽成(이수성) 李仁濟(이인제)후보 가운데 한명을 택해 적극 지원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의 움직임이다. 아무튼 후보간 합종연횡은 마지막으로 서울지역 합동연설회가 열리는 19일을 전후해 「구체적인」 그림이 그려질 가능성이 높다. 최근 李漢東(이한동) 朴燦鍾(박찬종) 金德龍(김덕룡)후보의 「3인 연대」가 삐걱거리는 모습을 보이면서 이인제 이수성 박찬종후보간의 「신(新)3인 연대설(說)」도 꼬리를 물고 있다. 한편 이회창후보측도 합동연설회 막판에 열세를 보이는 후보들을 끌어들여 1차투표에서 승부를 내겠다는 전략이다. 이인제후보 진영은 홈그라운드인 경기지역에서 연설회가 출발한다는 점을 무척 고무적으로 생각하면서 경기연설회에서 상승무드를 유지하면 선두주자인 이회창후보를 추격하는 게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장담한다. 당내에서는 합동연설회의 관전 포인트로 △이회창후보의 대세확산 여부 △이수성후보의 부진탈출 △박찬종고문의 대의원 파고들기 성공여부 등을 꼽고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관심사는 이번 합동연설회가 본선(대통령 선거) 경쟁력을 검증하는 시험대가 될 것이라는 점이다. 〈최영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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