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치매 유발…비흡연자의 2.6배』

  • 입력 1997년 7월 4일 09시 05분


흡연이 노인성 치매를 유발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계명대 의대 예방의학과는 최근 달성지역의 60대 노인 9백55명(남자 4백21, 여자 5백34명)을 대상으로 건강조사를 실시한 결과 하루 한갑 이상 담배를 피우는 사람은 비흡연자에 비해 치매에 걸릴 확률이 2.6배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치매에 대한 신경심리학적 검사방식에 따라 이뤄졌으며 외부환경에 대한 인식정도와 기억력 주의력 언어기능 등 12개 항목의 질문을 던져 총점 30점 기준에 23점 이하일 때 치매이거나 치매의 위험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했다. 이 조사결과에 따르면 비흡연 남성(1백42명) 가운데 23점 이하인 사람은 21%인 30명으로 나타났으나 흡연자(2백79명) 중 23점 이하는 1백11명으로 40%를 차지했다. 이에 따라 남자의 경우 하루 흡연량이 반갑 이상일 때 비흡연자보다 인지기능장애(치매)일 확률이 1.4배, 한갑 이상일 때는 2.6배 높게 나타났다. 특히 하루 반갑 이상의 담배를 피우는 여자는 비흡연자보다 인지기능장애일 확률이 비흡연자보다 2.2배나 높아 남성흡연자보다 치매에 걸릴 확률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외국의 경우 지금까지 흡연이 치매의 원인으로 작용하거나 치매를 막는다는 상반된 연구결과가 발표됐으나 국내에서 흡연과 치매의 관련성이 입증된 연구결과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계명대 의대 이충원교수(40)는 『담배를 피우지 않으면 어느 정도 치매를 예방할 수 있음이 입증됐다』며 『오는 9월 미국 아이오와시에서 열리는 국제농촌학회에 이번 연구결과를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구〓정용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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