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et]현대전자 「주부도우미」 이선주씨

  • 입력 1997년 7월 4일 08시 04분


『반나절 내내 서서 일해야 하는 것이 힘들기는 하지만 가장 가까운 사람이 다니는 회사를 함께 지킨다는 생각을 하면 가슴이 뿌듯합니다』 지난 1일부터 경기 이천 현대전자 본사 정문에서 경비업무를 맡고 있는 李善珠(이선주·24)씨. 그녀는 이 회사 반도체설비부에 근무하는 직원과 내년 1월에 결혼할 사이로 남편될 사람의 권유를 받고 응모해 이 회사의 「주부도우미」로 뽑혔다. 이 회사의 「주부도우미」제도는 회사 출입이 많은 외국인의 안내와 여직원들의 몸수색에 남자 경비원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판단, 회사 임직원의 부인중 35세 미만의 주부에게 경비업무를 돕도록 하는 이색적인 제도. 이씨는 특별케이스로 약혼 상태에서 선발됐지만 나머지 5명의 주부도우미는 모두 임직원의 부인. 이씨는 『직원들에게서 저희들 덕분에 딱딱한 경비업무 분위기가 좋아졌다는 얘기를 많이 듣고 있지만 반도체회사의 보안이 이렇게 철저한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한편 이씨는 점심시간에 피앙세와 갖는 「잠깐 몰래 데이트」가 피곤을 잊게 해주는 청량제라며 미소를 지었다. 〈박현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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