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중단』 정발협, 물밑서 『꿈틀』

  • 입력 1997년 7월 4일 08시 04분


▼ 이인제 대망론 ▼ 신한국당내 민주계의 저변기류가 심상찮다. 아직 수면으로 떠오르지는 않았지만 「李仁濟(이인제) 대망론(待望論)」이 움트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민주계의 원로인 金守漢(김수한)국회의장 金命潤(김명윤)고문, 좌장격인 崔炯佑(최형우)고문, 그리고 金正秀(김정수) 鄭在文(정재문) 徐淸源(서청원) 姜三載(강삼재) 김운환 洪仁吉(홍인길) 金杞載(김기재) 金炯旿(김형오) 金佶煥(김길환)의원 등 민주계 핵심인사의 보좌관들이 3일 이같은 저변기류를 수면으로 띄워 올렸다. 이들 12명의 보좌관은 이날 오후 3시간여에 걸친 마라톤 회의를 끝내고 『문민정부의 개혁정신을 계승하고 본선에서 국민회의 金大中(김대중), 자민련 金鍾泌(김종필)후보를 이길 수 있는 사람은 이지사 뿐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물론 보좌관들의 결의가 경선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다. 또한 이들 대부분은 대의원들도 아니다. 그러나 민주계의 한 소장의원은 『오동잎 떨어지는 소리를 들으면 가을이 온다는 것을 알 수 있는 것 아니냐』고 촌평(寸評)했다. 정발협 일각에서 이들의 행동을 민주계 일부의 「이인제 지지」 움직임과 연관지어 해석하는 것도 그 때문이다. 이와 관련, 이들의 움직임은 5일 경기지역 첫 합동연설회를 끝낸 직후 민주계중진들이 모여 대안결정을 논의하기에 앞서 띄워보는 「신호탄」의 성격이 짙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민주계의 이같은 저변기류가 金泳三(김영삼)대통령의 의중, 즉 「김심(金心)」과 관계가 있는지는 아직 확실치 않다. 또 민주계 일부인사의 「희망사항」에 그칠 수도 있다. 그러나 이들 보좌관들의 움직임으로 볼때 현재 민주계가 「급류」를 타고 있는 것만은 분명한 것 같다. 〈김창혁기자〉 ▼ 이수성고문 손짓 ▼ 정치발전협의회(정발협)가 지지후보를 결정하지 않기로 한 다음날인 3일 신한국당 李壽成(이수성)고문의 진영은 긴박하게 돌아갔다. 이고문은 이날 정발협 徐錫宰(서석재)金正秀(김정수)공동의장과 徐淸源(서청원)간사장 등과 잇따라 연락하는 등 정발협 핵심지도부와 활발한 물밑접촉을 벌였다. 참모들도 이날 오전 긴급대책회의를 갖고 朴宗雨(박종우)의원에게 경기인천을, 權正達(권정달)의원에게 대구경북을, 金東旭(김동욱)의원에게 경남을, 宋千永(송천영)전의원에게 충청지역을 각각 맡겨 정발협 소속 위원장에 대한 각개격파작업에 들어갔다. 이고문측은 이처럼 「정발협 끌어안기」작업을 벌인 뒤 내주초 경선대책위원회를 발족, 대세몰이를 한다는 전략이다. 이고문측은 정발협 지도부에 경선대책위의 위원장과 본부장 등을 맡긴다는 방침도 세워놓고 있다. 그러나 이들이 이같은 요청에 응할지는 불투명하다. 이들이 자리를 옮길 경우 이고문진영은 다른 주자진영으로부터 「또다른 불공정경선」이라는 비판을 받을 소지가 크기 때문이다. 그러나 李會昌(이회창)고문이 그동안 대표프리미엄으로 쌓아온 세를 상쇄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 이고문측은 물밑접촉을 통해 정발협내 지지위원장뿐만아니라 관망위원장들까지 영입한다면 현재 70여명인 지지위원장수를 대폭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고문진영의 사령탑역할을 맡고 있는 張永喆(장영철)의원은 『정발협의 지지가 무산됐다고 해서 결코 실망하고 있지 않다』며 『오히려 발목이 잡혀 그동안 엉거주춤하고 있던 관망인사들을 한데 모아 세결집을 할 수 있는 좋은 기회로 이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윤정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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