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가 뒤안길]YS家臣의 「불명예퇴진」

  • 입력 1997년 7월 3일 20시 14분


3일 청와대는 金泳三(김영삼)대통령의 「가신(家臣)」출신인 朴榮煥(박영환·47.1급)청와대공보비서관이 의원면직된 「사건」으로 술렁거렸다. 지난 93년 2월 김대통령 집권 이후 줄곧 대(對)언론창구역할을 해온 박비서관이 김대통령 임기 8개월을 앞두고 불명예 퇴진한 일이 다소 의외였기 때문이다. 박비서관은 지난 달 23일부터 시작된 김대통령의 유엔과 멕시코 방문 도중인 27일 오전(한국시간) 멕시코로 떠나는 대통령 특별기에 동승하지 않고 무단 이탈, 혼자 귀국했다. 박비서관이 돌출행동을 한 것은 한미정상회담 추진과정에 대해 언론들이 「굴욕적 자세」라며 비판적 논조를 보인 데 대한 불만 때문. 박비서관은 무단 귀국 직전 뉴욕 월도프아스토리아 호텔 기자실에 술취한 모습으로 나타나 시종 『비뚤어진 보도자세』라며 거칠게 성토했다. 그는 이같은 소동이 있은 뒤 金光石(김광석)경호실장과 尹汝雋(윤여준)공보수석의 만류를 뿌리치고 무단 귀국, 사표를 냈다. 박비서관은 귀국 후 자신의 「과격한 행동」을 후회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1일 열린 수석비서관회의에서는 『대통령의 출장명령을 받고 수행하는 도중 무단귀국한 사실은 공직기강차원에서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는 결론이 내려졌다. 결국 3일 金瑢泰(김용태)비서실장으로부터 사건의 전말을 보고받은 김대통령은 사표를 수리했다. 박비서관의 행동을 두고 청와대안에서는 『한보사태 이후 언론의 「김대통령 때리기」에 대한 불만이 폭발한 것 아니냐』는 시각도 적지 않았다. 87년 대통령선거 직전 상도동캠프에 합류한 박비서관은 지난 93년 2월 현 정부출범 이후 김대통령과 매일 아침 조깅을 함께 한 측근중의 측근이다. 〈이동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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