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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부사채업자 수법]『은행돈은 내돈』수시로 入出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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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부사채업자 수법]『은행돈은 내돈』수시로 入出金

입력 1997-07-03 08:26수정 2009-09-26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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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돈으로 고리 사채업을 해오다가 2일 검찰에 구속된 李信玉(이신옥)씨는 사채업자 경력이 11년째인 33세의 주부사채업자. 지난 86년 친지들을 상대로 돈놀이를 시작하면서 사채업에 뛰어든 이씨는 95년말 두 전직 대통령의 비자금사건으로 사채시장이 꽁꽁 얼어붙어 자금난에 몰리자 지난 1월부터 은행돈을 끌어쓰기 시작했다. 이씨는 지난 1월 평소 거래관계로 알게된 조흥은행 삼풍지점 朴鍾珍(박 종진)대리에게 부탁, 개점시간에 1억원을 미리 빼간 뒤 폐점직전에 입금하면서 5개월 동안이나 계속된 「1일 무이자대출」 거래를 시작했다. 이씨는 박대리에게 거래 때마다 수백만원의 사례금을 건네주거나 자신이 강릉에 짓고 있던 호텔을 보여주는 등 은근히 재력을 과시하는 수법으로 신뢰를 얻었다. 이때부터 박대리는 이씨를 사채업계의 「큰손」으로 믿게 됐고 비싼 이자를 받게 해달라며 자신의 돈 1억6천만원을 이씨에게 맡기기까지 했다. 물론 박대리는 이 돈을 날렸다. 이씨는 평균 이틀에 한번 꼴로 은행돈을 끌어 썼는데 빌려쓰는 금액이 갈수록 커졌다. 이씨가 지금까지 매일 입출금하는 수법으로 갖다 쓴 돈은 모두 6백50억원. 이씨는 평소 은행에 일정 규모의 예금고를 유지하는 등 은행관리를 철저히 해 조흥은행 삼풍지점이 출장소에서 지점으로 승격될 때에는 지점장과 나란히 테이프커팅을 할 정도였다. 이씨는 은행에서 빼낸 돈으로 고리 사채놀이를 해 급전(急錢)일 경우 8억원을 빌려주고 한달 뒤 이자를 포함, 10억원을 받기까지 했다. 이씨가 운용하던 사채자금은 평균 2백억원대로 은행돈 이외에도 여러군데에서 사채를 조달한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그러나 은행돈을 이용한 이씨의 위험한 사채도박은 5개월째에 종말을 맞았다. 빌려준 돈이 제때에 들어오지 않으면서 지난 5월말에 빼다 쓴 45억원을 입금하지 못해 은행감사팀에 적발된 것. 조흥은행측은 이씨가 입금하지 못한 45억원을 되찾으려고 안간힘을 썼지만 이미 이씨 소유 부동산은 대부분 저당 잡힌 뒤였다. 이씨가 구속된 2일 돈을 떼인 채권자들이 이씨 아파트에 몰려들어 대책을 숙의하기도 했다. 〈공종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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