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스코틀랜드 에든버러]신-구거리조화 대칭의 도시

  • 입력 1997년 7월 3일 08시 26분


스코틀랜드 사람들의 명석함은 세계적으로 유명하다. 특히 토목 건축 측량분야에서는 독보적인 업적을 남겼다. 골프가 여기서 태어난 것도 우연이 아니라는 이야기다. 19세기 중반 미국 서부의 골드러시를 가능케 했던 철케이블, 샌프란시스코의 명물이 된 케이블카를 발명한 두 사람도 미국에 이민온 스코틀랜드인 부자(父子)다. 그 현장을 우리는 에든버러에서 만난다. 그곳은 에든버러 시가지 북쪽 언덕위의 「뉴타운」. 2백년 전 제임스 크레이그라는 당시 23세의 청년이 설계한 도시계획을 바탕으로 현재의 모습을 갖춘 에든버러의 신도시다. 이 새로운 주거공간은 2백년 전이지만 현재의 도시계획 기법을 그대로 살려낸 걸작. 넓직한 도로와 곳곳에 설치한 사설정원과 녹지공간, 그리고 광장. 건축물도 조지왕조와 빅토리아왕조를 거치면서 아름다운 외양의 당시 스타일로 지어졌다. 뉴타운이 들어섬으로해서 에든버러는 「대칭성의 도시」라는 새로운 모습으로 다가온다. 그 요체는 신구의 대비. 에든버러성과 홀리루드궁전을 잇는 로열마일을 따라 동서로 발달한 올드타운과 마찬가지로 뉴타운도 알버트광장과 생앤드루광장을 양끝에 두고 동서간으로 길쭉하게 전개된다. 뉴타운 관광중에는 「보물섬」 「지킬박사와 하이드씨」의 원작자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1850∼1894년)이 어릴적 살았던 집도 만난다. 사설정원인 퀸스트리트가든 중간에 있다. <조성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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