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발협 활동중단/향후 경선구도]溫山계 행보 최대관심

  • 입력 1997년 7월 2일 20시 25분


신한국당의 민주계가 주도하는 정발협이 2일 특정 지지후보를 선정하지 않기로 하고 사실상 활동중단에 들어감으로써 정발협에 가입한 원내외 지구당위원장들의 이합집산이 극심해질 전망이다. 특히 그동안 정발협의 결정을 기다리며 상황을 관망하거나 중립을 표방해온 상당수의 위원장들은 내심 지지하고 있던 후보들의 진영에 급속히 흡수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또 李會昌(이회창)전대표의 대표직사퇴, 李萬燮(이만섭)대표서리 지명과정에서 「김심(金心·김영삼대통령의 의중)」이 급속히 복원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위원장들의 「김심읽기」도 분주해졌다. 이들의 「김심읽기」에 따라 이미 특정 경선주자에 줄을 서있다가도 다시 줄을 바꿔서는 현상도 벌어질 것이라는게 당 안팎의 시각이다. 정발협소속 원내외위원장들의 지지성향(각 경선주자진영의 주장)을 보면 李壽成(이수성)고문지지성향이 31명으로 가장 우세했고 이전대표 지지성향의 위원장도 24명으로그 세가 적지 않은 형국이었다. 또 金德龍(김덕룡)의원 지지 위원장들도 지난달 정발협에 집단가입하면서 정발협 내부에서 무시할 수 없는 세력을 구축한 상태였다. 그러나 정발협의 특정 지지후보 선정 포기로 인해 각 경선주자진영의 밀고당기기가 본격화되는 한편 정발협 내 소계파들의 향배에 따라 현재의 지지판도는 크게 바뀔 가능성이 높아졌다. 특히 분명한 계파 전체의 입장을 정리하지 못하고 있던 崔炯佑(최형우)고문계가 이수성고문과 李仁濟(이인제)경기지사 중 누구를 밀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고문측은 金正秀(김정수)의원 등 4명이 4일 최고문이 입원치료를 받고 있는 독일을 방문, 최고문계의 향후진로를 깊이있게 논의할 예정이다. 그리고 오는 10일경 최고문이 귀국, 특정 후보를 지지하고 나설 경우 경선판도에 적지 않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밖에 徐錫宰(서석재)의원 등 민주계 중진들이 김대통령과의 교감을 통해 경선 막판에 모종의 움직임을 보일 경우 역시 정발협 소속 위원장들에게 적지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김정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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