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월드컵 삼성-올림픽…「스포츠마케팅」 한판싸움

  • 입력 1997년 7월 2일 20시 25분


「현대의 월드컵대 삼성의 올림픽」. 세계 양대 스포츠 행사인 월드컵과 올림픽에 국내 최대 재벌인 현대와 삼성이 각각 「한국 대표주자」를 내세우며 미묘한 대결을 벌이고 있다. 두 그룹 관계자들은 『자존심 대결 측면도 있다』고 털어놓는다. 삼성은 지난달 계열사인 삼성전자가 올림픽 공식사업자인 「올림픽 파트너」로 선정된 것을 계기로 「올림픽마케팅」에 적극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 휴대전화 애니콜 광고는 「애니콜 기술이 올림픽과 함께」라는 내용. 삼성의 올림픽과의 인연은 무엇보다 李健熙(이건희)회장이 국제올림픽위원회(IOC)위원인 데서 비롯됐다. 작년 애틀랜타올림픽 때도 삼성은 애틀랜타에서 「삼성 엑스포」를 개최한 바 있다. 반면 현대는 월드컵과의 「각별한 관계」를 강조한다. 鄭夢準(정몽준)현대중공업 고문은 2002년 월드컵 유치의 일등공신이자 국제축구협회(FIFA)부회장. 현대백화점도 6개월에 한번씩 월드컵 관련 이벤트를 열고 있다. 지난 2월 월드컵을 주제로 한 판화전을 개최한 데 이어 4일부터는 「월드컵 트로피 투어」행사를 열 예정이다. 또 현대그룹 직원들의 차량엔 월드컵 스티커가 유난히 많이 붙어 있다. 이 스티커는 작년에 회사가 대량 구입해 직원들에게 나눠준 것. 〈이명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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