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72% 『北 식량사정 매우 어려운 것같다』…통일원

  • 입력 1997년 7월 2일 20시 25분


우리 국민 10명중 7명 이상은 북한의 식량난이 심각하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대북 식량지원은 남북관계의 현실을 고려, 신중히 추진해야 한다는 견해를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일원은 2일 전국의 20세 이상 성인남녀 1천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1일까지 대북 식량지원 관련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71.5%는 북한의 식량사정에 대해 「매우 어려운 것 같다」고 답했으며 「실제보다 과장된 것 같다」는 25.9%, 「별로 어렵지 않은 것 같다」는 의견은 2.3%에 그쳤다고 밝혔다. 대북 식량지원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72.3%가 「남북관계의 현실을 봐가면서 지원해야 한다」고 답한 반면 「무조건 지원해야 한다」와 「지원할 필요가 없다」는 의견은 각각 18.9%, 8.8%로 집계됐다. 민간차원의 대북지원을 대한적십자사로 창구를 단일화하는 문제에 대해 응답자의 67.4%가 「한적을 통해 질서있게 이뤄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으며 「개인과 민간단체가 직접 전달해야 한다」는 의견은 31.2%로 상대적으로 적었다. 응답자들은 북한 식량난의 주원인을 「과중한 군사비와 체제선전비 등 재원의 비효율적 사용」(36.4%)과 「사회주의 체제의 모순과 한계」(35.1%)로 꼽았으며 그외에 「자연재해」(18.6%) 「지도층의 무능과 부패」(8.9%)순이었다. 또 정부의 본격적인 대북지원에 대해서는 58.3%가 「4자회담을 통해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견해를 보였으며 이외에 「현단계에서 정부차원의 지원이 바람직하지 않다」(21.3%), 「정부차원의 대규모 지원을 즉각 해야 한다」(18.7%)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4자회담에서 북한의 식량난 해결을 위해 농업생산성 제고와 경제협력 확대문제를 논의하는데 찬성한다는 견해가 87.8%인 것으로 나타났다. 〈정연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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