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귀속후 주민표정]흥분-열기 많이 가라앉아

  • 입력 1997년 7월 2일 20시 25분


홍콩이 일상으로 되돌아가고 있다. 주권반환을 경축하는 대규모 축하파티와 공연 그리고 밤하늘을 수놓은 불꽃놀이 등 주요행사는 2일로 대부분 막을 내렸다. 이날 홍콩은 아침부터 비가 내린 가운데 거리는 비교적 한산했다. 시민들은 기대와 우려 그리고 들뜬 분위기속에서 보냈던 연휴 마지막 날을 대부분 집에서 가족들과 조용히 보내고 있는 모습이다. 총독부건물과 정부청사 그리고 관공서에는 1일부터 중국의 오성홍기와 홍콩특구기가 게양돼 홍콩의 주권이 중국에 넘어갔음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이외에는 홍콩 어디에서도 주권반환에 따른 갑작스런 변화는 찾아보기 어렵다. 주권반환 첫날인 1일에는 민주당 주도의 시위가 당국의 저지없이 예정대로 벌어지는 등 시위에 대한 대처도 그전의 홍콩과 별반 차이가 없었다. 「홍콩각계지원 중국민주운동연합회」(일명 지련회)와 공동으로 주관한 이날 시위에는 약 3천명의 시민들이 참가해 오후 3시 홍콩섬 중심부의 코스웨이베이에서 센트럴의 정부청사까지 약 4㎞ 구간에서 가두행진을 벌였다. 이날 시위대중 일부는 「일당독재 타도」 「중국 민주인사 석방」 등 중국에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플래카드를 들고 가두행진을 했으나 경찰은 저지하지 않았다. 오히려 2개 차로를 제공해 행진은 평화적으로 진행됐다. 특구당국의 이날 시위허용은 「체제를 전복하거나 부인하려는 의도가 아닌한 집회 시위의 자유를 계속 보장하겠다」는 중국과 특구정부의 약속이 일단 지켜지고 있는 것이라는 평이다. 이날 시위 장면은 현지 TV는 물론 신문에도 게재됐다. 2일로 주둔 이틀째를 맞은 중국인민해방군 홍콩주둔군도 통상적인 주둔군 업무로의 빠른 정착을 위해 애쓰고 있는 모습. 일부 시민은 영국군 주둔군 사령부 건물이었던 프린스 오브 웨일스 병영 정문에서 부동자세로 보초를 서고 있는 인민해방군 사병에게 접근, 사진을 찍거나 말을 걸기도 했다. 〈홍콩〓정동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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