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자금난 『숨통』…은행서 5백억 추가지원 받아

  • 입력 1997년 7월 2일 19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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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종합금융사의 잇따른 자금회수로 극심한 자금난에 빠진 기아그룹이 은행의 운영자금 추가지원과 종금사의 만기어음 연장으로 일단 한고비를 넘긴 것으로 보인다. 2일 금융계와 기아그룹에 따르면 기아그룹은 △주거래은행인 제일은행으로부터 지난달 26일 3백억원 △장기신용은행으로부터 지난달 30일 2백억원을 운영자금 용도로 대출받았다. 기아는 또 지난 1일 조흥은행에 운영자금 3백억원을 신청했으며 신한은행에도 3백억원 가량의 추가대출을 요청할 계획이다. 조흥 주택 제일은행 등은 신탁계정이 보유한 기아발행 기업어음(CP) 가운데 만기가 돌아온 어음은 신규 어음을 매입하는 방식으로 연장하고 있다. 특히 조흥은행은 최근 각 지점에 공문을 보내 기아그룹 협력업체가 제시하는 기아발행 어음을 모두 할인, 매입하라고 지시했다. 중앙 대한 나라 동양 제일 신한 삼삼 한화 등 대부분 종금사들도 기아발행 어음이 만기가 될 경우 재연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종금 관계자는 『제2금융권에 약 4조원의 부채를 지고 있는 기아그룹이 최악의 상태에 이르는 것은 막아보자는 것이 종금사들의 입장』이라고 말했다. 기아측은 지난달 23일 이후 최근까지 종금사가 연장해준 만기어음은 약 4천억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기아그룹은 『지난 3월 이후 월평균 4만대의 승용차를 수출하는 등 해외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있다』면서 『금융권의 돌발적인 자금회수가 줄어든다면 회사운영에도 숨통이 트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강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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