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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수대교 재개통/무학여고 표정]떠올리기 싫은 「악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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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수대교 재개통/무학여고 표정]떠올리기 싫은 「악몽」

입력 1997-07-02 19:50수정 2009-09-26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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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수대교 재개통을 하루 앞둔 2일 오후 고 백민정양 등 지난 94년 10월21일 성수대교 붕괴사고로 숨진 당시 무학여고 1학년2반 3명의 학생들이 공부하던 교실. 책상 위에 적힌 갖가지 낙서중에는 「서태지와 아이들 사랑해」 「LG 송구홍 파이팅」 등 스타들의 이름이 아직도 또렷이 남아 있다. 이 학교 李普鎔(이보용·56)교감은 『사고가 난 뒤부터 강남 학생들이 배정되지 않아 전체학생수가 줄어드는 바람에 이 교실은 어학실습실로 사용하고 있다』며 『그때 영안실을 지키던 선생님들 중 어느 누구도 그날 일에 대해 입을 열지 않는다』고 말했다. 성수대교 북쪽 1.5㎞ 지점에 자리잡은 무학여고는 참사 당일 강남쪽에서 성수대교를 건너 통학하던 학생가운데 8명을 잃었다. 그러나 그날의 악몽이 되살아나는 것조차 몸서리가 쳐지는 탓인지 유가족들은 학교측과 소식을 끊고 지낸다. 다만 효성을 다짐하는 편지를 가방 속에 남겨둬 세상을 울린 이연수양의 아버지 李植天(이식천)씨가 지난해 화병으로 딸곁으로 떠났다는 소식을 전해들은 것이 전부. 학교측은 매년 추모제를 통해 희생된 언니들은 「한국의 부조리와 부실을 씻겨준 성수(聖水)」였음을 후배들에게 깨우치고 있다. 하교길에 만난 한 1학년 여학생은 『다리가 재개통되더라도 성수대교를 건너 강남쪽으로 가는 일이 꺼림칙하다』며 『우리들이 안심하고 학교에 다닐 수 있도록 어른들이 모든 것을 책임있게 처리해 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철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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