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해상 최악 원유유출 사고…기름띠 4㎞이상 확산

  • 입력 1997년 7월 2일 19시 50분


일본 東京灣에서 2일 유조선이 좌초하면서 일본 사상 최대 규모의 원유(原油) 해상 유출사고가 발생했다. 일본 해상보안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20분경 도쿄만을 항해중이던 파나마 선적 14만7천t급 유조선 「다이아몬드 그레이스호」가 요코하마(橫濱) 남동쪽 6㎞ 앞바다에서 풍랑에 밀려 좌초했다. 이 유조선에는 25만7천㎘의 원유가 실려 있었는데 이날 오전 11시50분 현재 7천4백㎘가 바다로 흘러나왔으며 유출량은 계속 늘어나고 있다. 이에 따라 좌초지점으로부터 남북 4㎞, 폭 2㎞에 걸쳐 기름띠가 형성됐다. 이 사고로 도쿄 요코하마 지바(千葉)등 주변 지역에 심한 악취가 발생, 13명의 어린이를 포함한 인근주민 15명이 이날 현재 병원에 입원중이라고 해상보안청 관계자가 밝혔다. 또 기름띠가 확산되면서 인근 바다와 해변, 부두 등을 오염시키는 등 어업이나 환경에 미칠 악영향도 심각할 전망이다. 좌초된 유조선은 중동(中東)지역에서 대량의 원유를 싣고 페르시아만의 아랍에미리트연합을 출발, 이날 정오 가와사키(川崎)항에 입항할 예정이었다. 사고당시 유조선에는 20명의 필리핀인과 5명의 일본인이 승무원으로 탑승하고 있었다. 〈동경〓권순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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