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東京灣에서 2일 유조선이 좌초하면서 일본 사상 최대 규모의 원유(原油) 해상 유출사고가 발생했다.
일본 해상보안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20분경 도쿄만을 항해중이던 파나마 선적 14만7천t급 유조선 「다이아몬드 그레이스호」가 요코하마(橫濱) 남동쪽 6㎞ 앞바다에서 풍랑에 밀려 좌초했다.
이 유조선에는 25만7천㎘의 원유가 실려 있었는데 이날 오전 11시50분 현재 7천4백㎘가 바다로 흘러나왔으며 유출량은 계속 늘어나고 있다.
이에 따라 좌초지점으로부터 남북 4㎞, 폭 2㎞에 걸쳐 기름띠가 형성됐다.
이 사고로 도쿄 요코하마 지바(千葉)등 주변 지역에 심한 악취가 발생, 13명의 어린이를 포함한 인근주민 15명이 이날 현재 병원에 입원중이라고 해상보안청 관계자가 밝혔다.
또 기름띠가 확산되면서 인근 바다와 해변, 부두 등을 오염시키는 등 어업이나 환경에 미칠 악영향도 심각할 전망이다.
좌초된 유조선은 중동(中東)지역에서 대량의 원유를 싣고 페르시아만의 아랍에미리트연합을 출발, 이날 정오 가와사키(川崎)항에 입항할 예정이었다. 사고당시 유조선에는 20명의 필리핀인과 5명의 일본인이 승무원으로 탑승하고 있었다.
〈동경〓권순활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