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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자씨,불화집 「제불환희」 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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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자씨,불화집 「제불환희」 펴내

입력 1997-07-02 07:53수정 2009-09-26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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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동저고리처럼 곱디고운 색과 끊어질듯 이어지는 선. 그 색채와 선에서 무한한 경건함과 법열(法悅)을 느끼게 하는 우리의 전통 불화. 27년간 이를 그려온 박정자씨(59)가 자신의 작품을 모아 불화집 「제불환희」(諸佛歡喜·광진문화사)를 냈다. 『전남 나주에 건립중인 불화박물관으로 모든 작품들을 옮기기로 한데다 스승인 봉원사 만봉스님의 미수를 기념하기 위해 이책을 냈습니다』 박씨가 불화에 빠져든 것은 초등학교 교사시절. 전남 장흥출신으로 광주교대재학중 동양화를 공부했던 그는 우연한 기회에 만봉스님의 불화를 보고 깊은 감동을 느껴 새로운 인생의 길로 들어섰다. 이책에는 지금까지 그린 1천여점의 불화중 대표작 65점이 담겨 있다. 석가모니 삼신불 산신 동자 보살 연꽃 봉황 학 용…. 붉은 빛(丹) 푸른 빛(靑) 등이 어우러져 오묘한 종교적 신비를 자아낸다.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불화가로 중요무형문화재 48호 단청장 후보(준인간문화재)이기도 한 그는 지난 88년 전승공예대전에서 「금니부모은중경」(金泥父母恩重經)이란 대작으로 대통령상을 받았다. 그의 불화는 전국 30개의 사찰에 걸려 있다. 불화는 크게 벽화와 탱화(幀畵)로 구별되는데 그가 그린 그림은 주로 액자 족자형태인 탱화다. 박씨는 불화를 「말없는 법문」이라고 표현한다. 『불화는 내몸이고 호흡이고 분신불입니다. 이를 들여다보다 보면 마음이 한없이 숙연해지고 푸근해집니다』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 충정아파트 5층 「전통불화연구원」. 그는 허구한 세월을 20평남짓한 이 작업실 바닥에 엎드려 지낸다. 그는 올해로 서울 생활을 마치고 9월말 나주로 떠난다. 나주시 다시면의 한 폐교에 들어서는 불화박물관을 운영하기 위해서다. 나주시는 1억원을 들여 2천2백평규모의 이 폐교를 구입했고 오는 98년까지 30억원을 투자해 본격적인 박물관으로 가꿀 방침이다. 그는 『오래전부터 박물관건립을 생각했는데 다행히 나주시가 나서주었다』며 『돈은 못벌었지만 불화는 많이 그려 전시작품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이 불화박물관은 앞으로 전시장과 함께 전통불화연수학교 등으로 사용된다. 〈송영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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