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삼성전자 SW사업팀 이주연씨

  • 입력 1997년 7월 2일 07시 53분


「삼성전자의 모든 소프트웨어는 내손을 거쳐야만 시장에 나갈 수 있다」. 삼성전자 소프트웨어사업팀 사운드디자이너 李周姸(이주연·28)씨. 이 회사가 새로 만든 모든 소프트웨어에 「소리」를 더하는게 그의일.워드프로세서 게임 교육용타이틀 등각종CD롬의배경음악과 짧은 메시지음악을 직접 기획 작곡 편곡해 컴퓨터의 특성에 맞춰 재편집한다. 말하자면 영화의 음악과 음향효과를 겸하는 셈. 어릴 때부터 줄곧 음악을 하고 싶었으나 『이과를 가야 먹고 산다』는 부모님 말씀에 억지로 인하대 생물공학과에 입학(87년)했다. 그래도 대학 4년을 뮤지컬과 영화음악에 빠져 보낸 그는 소리의 세계에 몸을 담기로 결심, 졸업과 동시에 서울예전 실용음악과에 입학한다. 「끼」를 인정받아 바로 아르바이트를 시작한 그는 당시 굵직굵직한 뮤지컬에서 작곡과 편곡을 맡아 능력을 보이기 시작했다. 「이씨의 소리」가 빛을 더한 작품은 서울컴퍼니가 무대에 올린 뮤지컬 「캐츠」를 비롯해 극단 현대극장의 「레미제라블」, 중앙대 연극영화과가 공연한 「그리스」 등. 95년 삼성전자에 입사하기 전까지 1년반동안 근무한 LG전자에서 전자악기의 데모 프로그램을 만들기도 했다. 이씨는 하루 빨리 DVD가 보편화되기를 기다린다. DVD를 이용해 모든 음향효과를 자신이 직접 디지털로 편집해보고 싶은 것이다. 먼 훗날엔 실제로 영화음악을 해보고 싶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은 몰래 품는 꿈일 뿐, 지금은 성실한 회사원으로 만족한다. 여자이기 때문에 직장에서 갖는 장점이나 단점은 없을까…. 『없어요. 적어도 직장에선. 같이 일하고 경쟁하고…. 문제라면 「여자가…」하고 색안경을 쓰고 바라보는 사회 일부의 시선이죠』 〈나성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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