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그룹 작년 주식소유현황]「몸집 키우기」 몰두

  • 입력 1997년 7월 1일 20시 11분


지난해 불경기에도 불구하고 30대 재벌그룹은 은행빚으로 출자총액을 늘리는 등 「몸집 불리기」에 몰두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재벌들이 내년 3월말까지 해소해야 할 출자한도 초과금액은 모두 2조3천8백여억원이나 돼 이를 줄이는 과정에서 상당한 진통이 따를 전망이다. 1일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30대그룹의 총자산에서 부채를 제외한 자기자본이 차지하는 비율은 지난 95년말 22.3%에서 지난해말 20.6%로 떨어졌다. 부채비율도 지난해 348.5%에서 올해 385.5%로 늘어났다. 그러나 재벌그룹들은 이처럼 차입비중이 늘어 재무상태가 악화되는 와중에서도 계열사를 통해 다른회사 지분을 인수하는 등의 확장에 나서 출자총액이 1조6천여억원이나 늘었고 위장계열사수와 참여업종수도 증가했다. 뿐만 아니라 공정거래법상 출자총액의 제한을 받지 않는 소유분산 우량 계열사(자기자본비율 25%이상)에 출자한 금액이 지난해보다 두배 이상 늘었다. 소유분산을 유도하기 위해 주는 혜택을 악용한 셈이다. 공정위에 따르면 지난 4월1일 현재 30대그룹 계열사 가운데 공정거래법상 제재조치를 받는 출자비율 한도인 「순자산액의 25%」를 넘긴 곳은 한라 동아 한일그룹을 제외한 27개그룹 1백87개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이들 기업은 앞으로 9개월 동안 출자초과분을 아직 출자한도에 여유가 있는 다른 계열사로 넘기든지(출자전환), 제삼자 지분매각 순자산규모 증대 등의 방법으로 출자초과분을 없애야 한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매겨질 증여세 및 특별부가세의 규모가 적지 않고 지분 매수자를 물색하는 것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해소해야 할 출자초과분이 가장 큰 그룹은 거평으로 4천1백여억원에 달했다. 〈이용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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